한국일보

“스놉스닷컴 아시나요”

2018-10-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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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타코마로 이주한 팩트첵킹 사이트 업체 인기

▶ ’가짜 뉴스’ 사태로 월 3,200만명 방문해 ‘사실 확인’

“스놉스닷컴 아시나요”
온라인 상에 ‘가짜 뉴스’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팩트 체킹’(사실확인) 사이트가 타코마에서 운영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994년 ‘괴담 매니아’였던 데이빗 미켈슨이 부인 바바라 미켈슨과 함께 설립한 후 지난해 타코마의 부모집을 매입해 본부로 사용하고 있는 ‘스놉스닷컴(www.snopes.com)’이다.

원래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시 괴담 전문사이트로 스놉스를 출발한 미켈슨은 도시에서 히치하이킹을 한 후 갑자기 사라지는 유령 얘기 등 도시 괴담들을 올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스놉스를 운영했다. 그 후 사이트 규모가 커지면서 사실확인 서비스를 다루기 시작했고 범위도 온라인 루머에서 점차 정치 사안으로까지 확대됐다.


현재 이 사이트는 월 3,200여만명이 방문하는 등 팩트체킹 분야에서 최고 사이트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사건 이후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온라인에서 ‘노스트라다무스가 9.11 테러를 예언했었다’는 괴담부터 ‘세계무역센터에서 일하던 이스라엘인 4,000명이 테러사실을 미리 알고 그날 출근하지 않았다’는 거짓 정보까지 수많은 가짜 뉴스가 난무하면서 이들에 대한 팩트 체킹 서비스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테러를 계기로 스놉스의 팩트체킹은 정치분야로 기울었고 2008년 흑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스놉스는 팩트체킹 사이트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할 기회를 다시 한번 맞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출생 여부와 그가 무슬림임을 자백했다는 가짜 뉴스에 대한 팩트 체킹으로 세간의 큰 이목이 집중됐다.

미켈슨 CEO는 현재 편집자와 팩트 체킹 기자 8명에 IT 관리자 8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팩트체커들은 매일 새로운 화젯거리를 찾아내 사실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달간 스놉스에는 총 413개의 팩트체크가 올라왔다. 월간 평균 138건, 주간 평균 35건 꼴이다.

주제도 다양해서 팩트체크를 구분하는 카테고리만 45개 정도다. 팩트체크 등급도 세심하게 짜여 있다. 진실성은 ‘완전한 진실’부터 ‘완전한 거짓’까지 5단계로 나눈다. ‘알수 없음’, ‘철 지난 정보’, ‘거짓 설명’ 등으로도 표시된다.

수년간 쌓은 탄탄한 체계로 스놉스는 2016년 대선 때도 맹활약을 펼쳤다.그해 스놉스 방문자수는 전년 보다 146%나 늘었고 일부 주류 언론은 스놉스를 경쟁자 보다는 디지털 시대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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