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이프 킷’ 6,460건 방치돼

2018-10-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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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강간피해 자료, 10년전 사건도 수두룩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신고하기 위해 병원에서 받는 ‘강간 검사통보(Rape Kit)’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주 법무부는 최근 주내 208개 경찰국을 대상으로 처리되지 못한 ‘레이프 킷’ 수를 조사한 결과 총 6,460건이 방치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밥 퍼거슨 법무장관은 “레이프 킷은 하나 하나 꼭 들어야 할 피해자들의 증거자료를 담고 있다”며 담당부서인 워싱턴주 순찰대(WSP)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레이프 킷은 성폭행 피해자 몸에 남아 있는 가해자의 DNA 정보를 채취할 수 있는 도구로 성폭행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쓰이며 성관계 여부뿐 아니라 피해자의 부상이나 저항 여부 등도 판별할 수 있어 주순찰대의 과학수사 연구소로 보내져 확인을 받은 후 증거자료로 채택될 수 있다.

처리되지 못하고 적체된 레이프 킷 가운데 일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 이상된 것도 숱한 것으로 드러났다.

WSP는 지난 2015년 이후 3,300여개의 레이프 킷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법무부는 지난해 연방정부로부터 300만 달러의 그랜트를 확보했지만 현재까지 고작 75만 달러만 받아 예산 부족에 따른 레이프 킷 확인 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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