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의 멀쩡한 집 빼앗으려 살인

2018-10-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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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독거노인 냉혹하게 살해한 타코마 30대 기소

렌튼 교외의 7에이커 땅과 3베드룸 집을 빼앗기 위해 혼자 살고 있던 집주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타코마의 백인우월주의자가 1급 살인, 절도, 신분도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보잉 은퇴자인 스티븐 머피(67)의 집을 찾아가 그의 얼굴에 체루가스를 뿌린 후 머리를 둔기로 연거푸 가격해 살해한 제레미 제임스 쇼(39)와 그의 부인 로레나 쇼(37)가 각각 250만달러와 5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 받고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쇼가 장기간 치밀한 계획 끝에 머피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그가 킹 카운티 일원에서 대지가 넓고, 집이 대로에서 잘 보이지 않으며, 주인이 혼자 살고 모기지가 완납된 부동산을 컴퓨터로 조사한 증거물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쇼는 이미 머피의 부동산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하려는 서류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머피의 범행은 사건 다음날인 지난 9월 20일 그의 집에 장비를 회수하러간 조경업자에 의해 발각됐다. 조경업자는 창고 안에 천막 천으로 싸인 머피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머피의 데빗카드가 사용된 곳을 추적, 쇼 부부를 타코마 집에서 검거했다.

검찰은 쇼 부부의 집에서 나치 문장과 백인우월주의를 표징하는 물건들을 비롯해 히로뽕(메탐페타민)과 머피가 소장했던 ‘스타 트렉’ 기념물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쇼는 체포 당시에도 머피 집에서 훔쳐온 보잉 로고의 재킷을 입고 있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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