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대 여성 쿠거에 물려 사망

2018-09-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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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오리건주 후드산 오르다가 변당해

50대 여성 쿠거에 물려 사망
지난 5월 워싱턴주에서 한 남성이 쿠거에 물려 사망한 사건에 이어 오리건주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등산객이 쿠거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오리건주 클락카마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11일 “카운티 검시소가 지난 8일 후드산 입구에 있는 웰치스의 헌치백 트레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다이애나 바버(55ㆍ사진)씨의 사인은 동물에 의한 공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시소는 “이 동물이 이빨 자국 등으로 미뤄 쿠거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혀 내기 위해 DNA 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오리건주 그레샴으로 이사 온 바버 여인은 지난 달 29일 혼자 후드산 등산에 나선 뒤 실종됐다. 그녀가 귀가하지 않자 타주에 살고 있는 친척이 지난 7일 경찰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당국은 곧바로 수색 작업에 나서 다음날인 8일 그녀의 차량이 후드산 ‘지그재그 레인저 스테이션’에 주차돼 있음을 발견하고 등산로를 따라 수색 작업 끝에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야생동물 당국은 우선 헌치백 트레일을 폐쇄하는 한편 주변에 있는 학교에도 쿠거 주의령을 발령했다. 오리건주에 서식하는 쿠거는 6,600여마리로 추산되며 당국은 이번에 사람을 공격한 쿠거를 추적해 사살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19일 워싱턴주 노스벤드 인근에서 시애틀 주민인 S.J. 브룩스(32)가 친구와 함께 산악자전거를 타다 쿠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쿠거 공격으로 사람이 숨진 사건이 94년 만에 처음이었다.

동물 전문가들은 “쿠거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올들어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 쿠거에 의한 희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먹이사슬 등을 비롯해 생태환경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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