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만남 …4개항 공동성명 채택
▶ 68년 적대관계 청산 첫 걸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내용으로 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AP〉
CVID·비핵화 시한 등은 빠져…트럼프, “한미 군사훈련 중단”
북한과 미국 양국은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교환하는 합의를 했다. 또 ‘새로운 양국 관계’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뉴욕시간 11일 밤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4개 항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날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 맥락에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완전
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북미는 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바람에 맞춰 새로운 양국관계를 수립하기로 하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성명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
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국 정상은 이번 공동성명에 적시된 사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이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연방국무장관과 ‘관련한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중대 걸림돌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10년 만에 재가동하고, 한국 전쟁 발발 이후 68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디디게됐다. 그러나 북미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 명기가 빠지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시한도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거론하고, 미래의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음에따라 한국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가 미래에 협상이 뜻대로 잘 진행되지 않 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한미) 군사연습(war games)을 중단할 것”이라며 “그것은 엄청난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대선 당시 공약을 거론하며 “어느 시점에는” 그들이 돌아오게 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미래의 철수 또는 감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합의문 서명에 앞서 이날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진행했다.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아주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추진구상에 대해 “매우 빠르게
그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거두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된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