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상회담의 환희, 지속될 수 있을까?

2018-05-16 (수) 다니엘 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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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the euphoria of the Korean summit last? 이 문구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직후 이코노미스트지 27일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It was easy to forget that...“(...를 쉽게 망각 했다)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회담의 보도와 함께 이 장관의 매우 잘 연출된(skillful choreography) 정상회담으로 세계를 향한 핵전쟁 협박과 김정은 개인의 권력유지를 위한 친족들의 살해, 그리고 수없이 많은 즉결처형 등으로 근래 역사상 최악의 인권유린을 하는 김정은의 실체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회담의 환희에 들떠있는 한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사에서 사용한 두 단어 ‘skillful choreography’가 주의를 끌게 만드는데 문맥상 skillful(능숙한)은 영어에서 또 다른 의미로 한국말로 사악한, 범죄의도의, 나쁜 이란 뜻으로도 쓰이는 단어로 국가와 세계를 위한 진정한 마음이 실리지 않은 사악한 의도로 잘 짜여진 이란 의미로 해석되며 choreography는 춤이나 춤 무대의 연출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왜 하필 이 단어를 택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실속 없는, 단지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만을 위한 보여주기 쇼 무대라는 의미의 비판적, 냉소적 표현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사에는 한국 현지의 한 중년여성과의 인터뷰도 싣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소감에 그 여성은 “저는 여태껏 문 대통령을 ‘망할 놈의 빨갱이’라고 불러왔는데 회담 이후 나도 모르게 그 생각이 바뀌게 됐으며 그가 확실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더구나 그가 멋지게 보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어 보아야 할 것은 기사에서 그 여성의 극적인 사고의 변화를 조금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한국인이 이번과 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사건에 의해 가지고 있던 본래의 인지적, 논리적 사고가 짧은 시간에 걸친 이번 회담을 바라보며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순간적으로 바뀌는, 즉 이성보다는 감성에 얼마나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같은 공산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선동(프로퍼겐다, Propaganda)을 우선의 통치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감성적 접근법으로 대중을 선동한다. 감성주의는 본질에 대한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을 흐리게 하고 받아들이는 대중을 감성적 분위기에 휩쓸려 수동적으로 되게 하며 비이성적 행동과 결과를 초래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물론 모든 대중문화는 감성주의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본질은 얼굴마담으로 세워놓은 현 문재인 정권의 주 구성원은 비서실장인 임종석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통치이념 즉 김일성을 우상화하고 따르게 하는 주체사상을 따르는 주사파와 좌익으로 대한민국의 체제를 현 민주자본주의에서 공산사회주의 방향으로의 전환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니엘 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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