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채권 발행 전년비 2배 껑충, 올해 모기지 채권 100억달러 넘을 듯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콘도를 구입했다. 한차례 파산으로 낮아진 신용등급 탓에 10.9%라는 높은 이자율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나마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이 있어 다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주택담보대출 정보업체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 자료를 인용, 2018년도 1분기 미국 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MBS) 발행규모가 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6,600만달러의 2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지난해 한 해에만 41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뉴욕 기반 헤지펀드 악소닉캐피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매우 낮은 기저에서 자라나고 있어 성장의 여지가 많다”며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고 있고 채권은 발행될 때마다 수요가 넘쳐난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소재 딥헤이븐 모기지의 창립자 매트 니콜라스도 올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은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10년 만에 부활을 알리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상품이지만 금리 매력이 높은데다가 금융위기를 계기로 규제가 강화돼 과거보다 안전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근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국책모기지 기관 프레디맥과 패니메의 매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비적격 모기지’(non-qualified mortgage/ 이하 non-QM)로 분류된다.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피코(Fico)의 신용점수(300~850점)를 기준으로 할 때 500점 이하는 현재 프라임 모기지 신청 비적격자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신청할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는
‘프라임’(prime)과 ‘알트-A’(alternative A) ‘서브프라임’(sub-prime) 등 신용등급에 따른 3단계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프라임’은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고, ‘알트-A’는 신용등급이 중간정도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은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대출로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가장 높다.
한편 조지아에 위치한 모기지 펌 엔젤 오크에 따르면 지난해 모기지 신청자 10명중 1명이 서브프라임으로 간주되는 ‘non-QM’을 통해 총 3억2,900만달러의 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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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