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구치소서 수감자 폭행 ‘논란’

2018-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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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LU, 연방법원에 단식 수감자 독방 징계 가처분 신청

이민구치소서 수감자 폭행 ‘논란’
타코마 이민구치소에서 멕시코 국적의 30대 수감자가 교도관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LCU)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구치소에 수감돼온 헤수수 샤베즈 플로레스(34)가 수감자들에게 평상시에도 부정적으로 대해 오던 한 교도관에게 폭행을 당한 후 약 2주간 독방에 수감 중이라고 주장했다.

ACLU는 샤베즈 플로레스의 폭행사건을 파악한 후 지난 23일 타코마 연방법원에 플로레스의 독방 수감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CLU의 소장에 따르면 샤베즈 플로레스 폭행사건은 구치소의 음식과 수감 중 요리사, 청소부, 작업부로 일하면서 받는 하루 1달러의 임금에 대해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집단 단식투쟁에 들어간 지난 2월 7일 발생했다.

샤베즈 플로레스가 한끼 식사를 거르자 한 교도관은 그가 단식투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다그치며 그의 눈을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소장은 밝혔다. 교도관은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는 플로레즈에게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그를 독방에 넣어 방치했다고 소장은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수감자가 한끼를 거르면 약 72시간(3일) 후 단식투쟁에 들어갈 것으로 간주돼 의료동의 독방에 수감시켜 강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수감자가 검진 서비스를 거부할 경우 구치소는 법원에 강제검진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2월 10일 독방에 수감된 샤베즈 플로레스는 “수감자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을 목격하고 단식투쟁에 동참했을 뿐”이라며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 불공정 대우를 알렸을 뿐인데 폭행을 당했고 불공정하게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구치소는 연방이민세관국이 전국 최대 사립 교도소 운영회사인 ‘지오 그룹(Geo Group)’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지오 그룹의 패블로 패즈 대변인은 ACLU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향후 이 사건에 대한 문의는 ICE에 직접 해달라고 말했다.

샤베즈 플로레즈의 부인은 남편을 면회했다가 폭행사실을 알고 즉각 타코마 경찰국에 신고했다. 경찰국은 지난 14일 구치소에 수사관들을 파견했지만 언론의 수사 정보 공개 요청은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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