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행기안에 9시간 갇혀

2018-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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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행 알래스카항공 미네소타서 이륙지연

비행기가 궂은 날씨로 이륙하지 못하는 바람에 미네소타에서 시애틀로 향하던 승객들이 무려 9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고통을 겪었다.

승객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공항에서 시애틀로 향할 예정이었던 알래스카항공이 활주로 결빙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이 여객기는 항공편을 취소하지 않고 승객들을 태운 상태에서 계속 이륙을 시도했으며 수 차례에 걸쳐 연료를 채우고, 화장실을 비우는 작업을 반복했다.


결국 이 항공사는 승객들이 탑승한 뒤 9시간이 지난 뒤에야 운항 취소를 결정하고 승객들이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 항공기는 다음날인 25일 오후 날씨가 풀린 후에야 출발을 결정했다.

승객들은 “비행기 내에서 언제나 출발할지 초조하게 기다리며 마음을 졸여야했고, 음식물이 다 떨어져 배가 고파 아우성이었으며, 화장실도 이용을 제대로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문제로 이륙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운항 취소 결정을 좀더 빨리 했더라면 고객들의 고통은 쉽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래스카 항공측은 “안전 최우선 규정에 따라 이륙하지 못했고, 연료 보급 등을 할 때 고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항공사측은 또한 “우리는 운항취소 및 지연출발에 대해 승객들에게 여행 상품권으로 보상할 것임을 이미 알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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