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자동네 시장 사칭해 갈취

2018-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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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로 포인트, 4만9,200달러 온라인 송금 피해

전기세 미납이나 배심원 불출석 등을 이유로 주민을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사기가 빈발하는 가운데 소규모 도시나 병원 등을 상대로 하는 온라인 금융사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벨뷰 인근 부자 동네인 얘로 포인트에서는 지난해 시장을 사칭한 사기 이메일에 속아 재정담당자가 4만9,200여달러를 송금해 사기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얘로 포인트의 리차드 디커 카힐 시장을 사칭한 이메일이 지난해 8월16일 아침 시 정부의 재정 조정관 존 조플린에게 전달됐다.“지금 사무실에 있느냐”는 등 인사를 주고 받은 뒤 자신이 지정한 곳으로 1만4,624달러를 온라인 송금하도록 요구했다. 조플린은 시장의 이메일 지시에 따라 아무런 의심없이 지정된 계좌로 온라인 송금을 했다.

조플린은 5일 뒤인 8월21일 오전 9시7시께 다시 시장으로부터 3만4,624달러를 보내달라는 이메일을 받고 또 송금했다. 얘로 포인트가 녹녹하다는 사실을 안 범인들은 다음날인 또 6만4,624달러를 보낼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은행으로부터 사기 가능성에 대한 연락을 받은 시 정부측이 수신자를 조사하면서 사기를 당했음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얘로 포인트 같은 조그만 시정부나 타운 등은 컴퓨터 시스템이 워낙 오래된데다 사이버공격이나 해킹, 사기에 대한 전문가가 없어 쉽게 당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캐짓 밸리의 벌링턴시는 지난 2012년에 온라인 해킹을 통해 40만 달러 이상의 시정부 자금을 도난당했고, 레벤워스에 있는 캐스케이드 메디컬 센터도 지난 2013년 1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온라인을 통해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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