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인우월집단 워싱턴주에 ‘준동’

2018-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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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 집단 ‘아톰아펜’의 전국 최대 지부도 워싱턴주에

최악의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꼽히는 ‘아톰와펜(Atomwaffen)’이 워싱턴주에서 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돌프 히틀러와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 등을 떠받드는 이 단체는 게릴라전과 테러를 통해 정부를 전복시킬 목표 아래 전국적으로 80여명의 조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펜실베니아 대학 재학생인 유대인 블레이즈 번스타인을 살해한 새뮤어 우드워드도 이 단체 회원이다. 현재 회원 5명이 다른 살인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아톰와펜이 전국에 2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그중 버지니아, 텍사스 및 워싱턴주 지부 규모가 가장 크다고 밝히고 스캐짓 카운티에서는 총기훈련까지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퍼블리카는 “아톰와펜 단원들이 콘크리트 동네의 옛 시멘트 공장인 ‘악마의 타워’에 모여 ‘인종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AR-15 반자동소총까지 동원한 총격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프블리카는 이들이 사용하는 대화방에서 총 25만여건의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암호를 풀어냈다며 아톰와펜 워싱턴주 지부는 블레인 주민인 케일럽 J. 콜(22)이 지부장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5년 콜이 살고 있던 벨링햄 아파트가 인종차별주 깃발과 인종차별 주의자들을 우상화하는 물건으로 장식돼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은 적이 있다. 콜은 유대인이 운영하는 애나코테스의 편의점에서 백인우월주의 깃발을 흔들며 소란도 피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쿠 클랙스 클랜(KKK)’ 등 극우 친나치 단체들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서북미 지역에 최근들어 인종차별 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뚜렸해 지고 있다고 프로퍼블리카는 설명했다.

인종차별 반대단체인 남부 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워싱턴주에는 현재 총 21개에 달하는 인종차별 주의 단체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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