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이 범죄압수 무기 판매

2018-02-26 (월)
크게 작게

▶ 워싱턴주 순찰대, 최근 AR-15 포함 331정 거래

워싱턴주 경찰당국인 주 순찰대(WSP)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총기 331정을 지난해 12월 테네시주 낙스빌의 한 총포상에 팔았다. 이들 중엔 대량 학살무기 5정이 포함됐다.

WSP는 지난 2014년에도 콜트사 제품인 223구경 AR-15 반자동소총과 러시아제 AK-47 반자동소총 등 대량학살 무기를 팔았고 이들은 그 후 일반인들에게 다시 팔렸다.

워싱턴주 관계법은 경찰기관들로 하여금 압수한 총기들을 경매하거나 총포상과 물물교환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른 주들도 압수 총기들을 팔거나, 물물교환 하거나 파괴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엔 이들을 모두 판매조치 하도록 법으로 유도하는 추세이다.


일부 관계자는 경찰국이 압수한 무기를 판매함으로써 재정압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며 경찰국이 압수총기를 판매하지 않더라도 총기를 살 사람들은 어차피 총포상에서 새 총을 구입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야키마 경찰국의 제프 슈나이더 서장은 경찰국이 압수한 대량살상 무기를 되판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이들 무기가 대량학살을 노리거나 경찰관들을 노린 범죄행위에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P를 비롯한 워싱턴주 경찰국들이 2010년 이후 판매한 압수 총기들 중 12정 이상이 범죄에 재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대량학살 무기는 없지만 관계자들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AR-15 스타일의 대량학살 총기는 최근 플로리다주 고교, 라스베이거스 야외 공연장, 텍사스주 교회, 올란도(플로리다) 나이트클럽, 산버나디노(캘리포니아) 소셜 서비스센터, 뉴타운(코네티컷) 초등학교 및 오로라(콜로라도) 영화관 등지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격사건에 모두 사용됐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