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링햄 학생 2,000명 시위

2018-02-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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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 재발방지 대책 촉구

▶ “지금 당장 학교를 안전하게”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학교 총격사건 예방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서도 벨링햄지역 중고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벨링햄지역 중고생 2,000여명은 21일 낮 다운타운에서 시위를 벌이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연방의회와 워싱턴주의회는 ‘당장’ 학교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시위 학생들은 ‘무조건 총은 안된다’는 주장이 아니라 교내 총기사건의 대책을 법적인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학교가 총기난사의 피해 장소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시위에는 일부 교사들도 동참했으며 교장들도 대부분 학생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 고교 교장은 “벨링햄 지역의 모든 중고생들이 연대해서 평화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의 요구를 정당하게 밝히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링햄뿐 아니라 이날 전국적으로 중고생들이 수업시간에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트위터“총은 더는 안돼(#네버어겐)”를 통해 연대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남부 50여 학교 학생 수천명이 총기법 강화를 요구하며 사건현장인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를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더는 안 된다” “얼마나 더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 등 구호를 외쳤다.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리며 학생들에게 지지를 표했다.

한편 총기옹호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기사고를 겪은 플로리다 학생들과 만나 교사들이 교내에서 총기를 휴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교직원이 총기를 휴대하면 총격사건을 “아주 신속하게”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총기 구입 때 신원 조회 강화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원이 무장해야 한다는 요구를 “아주 강력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무장 방안은 미국의 전국총기협회(NRA)가 오래 전부터 요구해온 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후 ‘교내 무장’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22일 “훈련된 교사들을 무장시키자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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