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달차량 많고 주차장은 적고…

2018-02-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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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도심 온라인 쇼핑 배달시간 크게 늘어나

생활용품에서 점심식사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쇼핑이 폭증하고 있지만 시애틀 도심 빌딩 중 하역용 주차공간이 마련된 곳은 고작 13%여서 배달차량들이 노상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과 시애틀시 교통국(SDOT)이 공동으로 마련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도심 도로의 배달차량 수는, 현재의 인구와 배달방식이 유지될 경우, 2023년엔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날 조짐이다.

조사를 주도한 UW 산하 ‘배달체인 수송 및 조달센터(SCTLC)의 바바라 이바노프 국장은 배달원들이 겪는 가장 큰 곤경은 트럭을 주차해 놓고 빌딩 내 주문자의 방까지 거리인 소위 ‘50 피트’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빈자리를 찾아 주차해도 문제는 남는다. 이바노프는 배달원들이 빌딩현관의 안전검색대를 통과하는 데만 전체 배달시간의 12%, 그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문자 방을 찾아가는 데 61%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7%가 주차에 소요되는 셈이다.

이바노프는 배달시간을 줄이는 방안으로 아파트나 사무실 건물 안에 배달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스마트 락거’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배달원들이 지정된 락커나 우편물 배달 방 에 물건을 놓고 갈 경우 배달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조사팀은 다운타운의 시애틀 뮤니시펄 타워의 하역용 주차공간에 이 같은 락커를 설치할 경우 배달원들이 검색대를 통과하고 주문자 방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73%를 실제로 줄일 수 있는지 다음 달에 시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의 소매업소 매출 중 8%가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2010년 이후 온라인 쇼핑추세가 연평균 15%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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