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들도 ‘PSE 사기’에 당해

2018-02-15 (목)
크게 작게

▶ 페더럴웨이 한인 500달러 우송, 타코마한인도 당할 뻔

▶ IRS 비트코인 사기도 극성

한인들도 ‘PSE 사기’에 당해
전력국, 연방 국세청(IRS)등의 직원을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지역 한인들도 어이없이 당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화사기는 통상적으로 노인들이 주요 표적이었지만 요즘엔 한인업소 등을 미리 탐색한 뒤 조직적으로 범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페더럴웨이 한인 A씨는 최근 한인 노인들을 위한 양로가정 공사를 하고 있다가 느닷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시애틀지역 전력회사인 퓨짓 사운드 에너지(PSE)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다짜고짜 “공사 현장에 전기세가 밀렸는데 20분 내로 500달러를 캐쉬어스 체크를 만들어 우체국을 통해 보내지 않으면 전기를 끊겠다”고 위협했다. A씨는 공사가 한창인 상태에서 전기가 끊기면 큰 차질이 생기므로 전 주인이 전기세를 체납한 줄 알고 아무 의심 없이 캐쉬어스 체크를 만들어 부랴부랴 보냈다. 그후 전기세 체납여부를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는 것을 알고 사기당했음을 깨달았다.

타코마지역의 한인업주인 B씨도 PSE 직원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전기세 1,200달러가 밀렸다. 크레딧 카드 번호로 자동 지불하거나 1,000달러를 500달러씩 두 개로 나눠 캐쉬어스 체크를 발행해 우송지 않으면 곧바로 전기가 끊긴다”고 협박했다.

B씨는 이 같은 전화를 받고 “전기가 갑자기 끊기면 컴퓨터 정보 등이 날아가고, 손님에게 영수증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 돈을 부치기로 했다”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돈 부치는 방법을 물어봤다가 남편으로부터 타코마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가 PSE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사기임을 깨달아 피해를 면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사기 전화가 걸려오기 몇일 전에 이상한 남자 2명이 가게를 찾아와 이것저것을 묻고 갔는데 이들이 사기 전화를 걸기전에 현장을 탐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도 최근 사기 전화 용의자들이 피해자를 점찍기 위해 사전답사를 한다는 정보가 있어 이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RS직원을 사칭하는 사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애틀지역의 한 34세 주민은 최근 “IRS 직원을 사칭하는 한 사람이 세금 체납분 2,650달러를 시애틀 웨스트레이크 몰에 있는 비트코인 키오스크로 입금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텍스트를 수차례 보내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IRS는 체납이 있더라도 결코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지역번호에서 걸려오는 자동 전화사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녹음된 이 전화 사기는 “현재 당신은 4건의 혐의로 지역 경찰에 체포될 예정인데, 이를 피하려면 우리와 미리 접촉하라”고 제의한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이런 자동전화도 사기꾼들의 소행인 만큼 전화가 걸려오면 곧바로 끊으라고 당부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