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재택근무 비율 고작 3%

2018-0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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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기관 적극적 홍보 불구 2년째 제자리 걸음

▶ 대중교통수단 이용 48%...4명중 1명 ‘나홀로 운전’

시애틀 재택근무 비율 고작 3%
시애틀 지역의 재택근무자 비율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 정부 산하 기관들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2016년 시애틀 지역의 재택근무자 비율은 3%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의미이다.

시애틀은 지난 수년간 IT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시키는 기업은 별로 많지 않다.


재택근무 비율이 저조하자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 정부는 관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킹 카운티 메트로의 재택근무 권장 프로그램인 ‘워크 스마트(WorkSmart)’ 플랜 담당자인 서니 놋트는 “메트로의 주 임무는 대중교통을 관장하는 것이지만 교통정체 해소와 ‘나홀로 운전자’들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로는 관내 곳곳에서 도로공사가 예정돼 있어 이미 전국최악 수준인 교통정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워크 스마트’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이 재택근무 일자리를 늘리도록 무료로 상담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100여개 기업이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도 지난해 선거 캠페인에서 재택근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이를 위해 취임 후 관내 민간기업들과 계속 논의해오고 있다.

주의회도 재택근무에 동참하는 기업들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방정부 기관들도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주택도시개발부(HUD), 사회보장국(SSA), 보훈청(DVA), 노동부, 환경보호청(EPA) 등 연방기관들의 시애틀 사무소들은 직원들 재택근무 비율이 시애틀 시의 4배인 12%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자가용 대신 버스와 열차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 교통부(DOT)와 비영리단체 ‘커뮤트 시애틀’에 따르면 지난해 다운타운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근로자들은 48.8%, ‘나홀로’ 운전자들은 25%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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