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키마에 지질학자들 몰려와

2018-02-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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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틀스네이크 릿지, ‘산사태 관측’ 명소로 탈바꿈

산등성이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며 산사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야키마 인근의 래틀스네이크 릿지가 워싱턴주는 물론 이웃 오리건주와 멀리 유타주에서까지 지질학자들이 첨단장비를 들고 몰려오면서 ‘산사태 관측 실험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오리건대학(UO) 지질학교수 아만다 토마스는 “목전에서 엄청난 산사태가 진척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연구팀을 이끌고 찾아와 균열을 따라 소형 첨단 지진계 수십 개를 매설했다. 이들 지진계는 땅속움직임의 데이터를 30일간 저장할 수 있다.

유타대학(UU) 지질학자 제프리 무어도 래틀스네이크가 “산사태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조사해 궁극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수 있는 실습현장”이라며 태평양 서북부지진 네트웍(PNSN)의 협조를 얻어 산사태 최고 위험지역인 언덕 정상에 지진계를 매설하고 200피트 길이 케이블로 보다 안전한 지점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했다.


워싱턴대학(UW) 스티븐 멀론 명예교수도 PNSN과 함께 표준 지진계 5개를 매설하고 땅속에서 일어나는 세미한 소리를 추적하고 있다. 역시 UW의 데이빗 슈미트 교수 연구팀은 밀리미터 기준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카메라로 균열의 변동 상황을 촬영하고 있다.

이들 지질학자의 연구 접근방법은 각각 다르지만 산사태 위험지역을 알아내고, 그 파괴력을 예측하며 궁극적으로 언제 발생할 것인지를 파악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야키마 인근 유니온 갭에 위치한 해발 800피트 높이의 래틀스네이크 릿지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균열상태가 목격됐다. 그 후 12월 균열 폭이 빠르게 확장되자 전문가들은 한달 안에 산사태가 일어나 산 아래 I-82 고속도로와 철도 및 야키마 강이 토사에 묻힐 것으로 우려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었다.

하지만 그 후 균열은 거의 정지됐고 지금도 주간 평균 1.7피트 정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가 매우 느린 속도로 진척돼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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