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차공간’ 부동산 투자처로 인기

2017-11-04 (토)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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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가격 저렴 ·안정된 수입·관리 용이

‘주차공간’ 부동산 투자처로 인기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아파트나 건물 대신 주차공간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베티 존스씨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워싱턴DC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가이다.

존스씨는 자신이 곳곳에 소유하고 있는 넓고 전망 좋은 아파트 유닛들을 임대해 주며 짭짤한 투자 몫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 있어 존스씨에게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려주고 있는 것은 아파트가 아닌 주차공간(parking space)이다.

그녀는 지난해 워싱턴DC 두퐁서클 지역에 있는 아파트 건물 지하 주차장의 공간 3개를 매입했다. 각 주차공간의 매입 가격은 3만7,000달러.


존스씨는 세금과 주차장 사용료를 제한 뒤 3개 공간에서 남는 순익이 매달 7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존스씨에게 있어 주차공간 투자의 매력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쉬고 싶은 주말 세입자로부터 에어콘이나 변기를 고쳐달라는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고 부동산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도 공간을 쉽게 임대해 줄 수 있다.

이처럼 주차공간이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른 부동산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 ▲안정된 수입 ▲쉬운 관리 ▲강한 내구성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브루클린 파크슬롭의 주차공간을 4만5,000달러에 매입한 마크 위소트스키와 재키 류씨는 공간 임대료(600달러)를 통해 매달 310달러의 순익을 챙겨오다가 지난해 잭팟을 터뜨렸다. 브루클린의 부동산 개발붐이 일면서 주차공간을 28만5,000달러에 매각한 것이다.

2017년 ‘Parkopedia Global Parking Index'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차공간 사용료가 가장 비싼 곳은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시애틀, 시카고 등이다.
뉴욕의 평균 월 주차비용은 6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소트스키씨는 “새로운 주거용 부동산이 건설되면 주차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따라서 주차공간 가격은 계속 솟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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