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손떨림과 파킨슨

2017-10-31 (화) 제이드 한 /신경내과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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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혹은 심지어 편한 휴식을 취할 때도 손이 떨리는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모든 손떨림(진전)이 반드시 파킨슨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가장 흔한 손떨림은 본태성 진전이다. 이런 종류의 손떨림은 대부분 유전이지만 의학적 관점에서는 대체적으로 문제가 크지 않은 질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환자분들 중 몇몇은 해가 갈 수록 손떨림이 심해진다고 불만을 토로 하신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본태성 진전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이 손떨림이 식사까지 방해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 질환의 손떨림 증상은 스트레스, 공포, 분노와 카페인에 의해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 또한 복용하는 특정약물 또한 손떨림을 발생시키거나 악화 시킬수 있다. 상기 질환들은 완치법은 없지만 조절될 수는 있다.또한 발견되지 않은 기저질환이 손떨림의 원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수은중독은 손떨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참고로 식사시 다량의 참치,상어류,고등어는 수은섭취를 높인다.갑성선 항진증은 손떨림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당뇨 또한 신경을 손상시켜 손떨림이 생기게끔 할 수 있다.

위에 설명된 모든 질환은 치료시 개선될 수 있다. 사실 일반적 오해와 다르게 파킨슨 질환 또한 치료가 가능하다. 운동은 파킨슨 질환을 조절하는 중요 역할은 한다. 마이클 F 폭스 파킨슨 연구재단의 ParkFit 임상실험에 의하면 주 3시간의 운동으로 눈에 띄는 파킨슨 질환의 개선이 관찰 되었다.

물론 파킨슨 약물은 운동보다 더 효과가 있다. 많은 연구에서 파킨슨 약물 치료는 치료를 6개월 정도 늦게 받은 비교 집단보다 일상생활 장애를 지연시켰다. 이는 파킨슨 약물이 파킨슨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 뇌 보호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는 수술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심부뇌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 이라 불리는 이 수술은 뇌안에 전기침을 넣고 자극시키는 방법으로 심장 질환에 사용되는 심박조율기와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증상을 눈에 띄게 완화시키고 어떤 환자에게서는 파킨슨질환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질환이 그렇듯 시간이 생명이다. 의학적으로는 진전이라 불리는 손떨림은 초기 단계에서는 치료가 쉽다. 어려운 치료일 수록 효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여러분의 몸에 어떤 변화라도 보인다면 가능한 빨리 의학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제이드 한 /신경내과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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