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소리,세계의 소리에 감동”
▶ 전율나는 무대...옹댄스컴퍼니 공연도 환호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20일 SFSU 크누스홀에서 신명나는 무대를 펼치고 있다.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가 SF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SF세종학당(학당장 윤정원) 초청으로 20년만에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20일 샌프란시스코주립대(SFSU) 크누스홀에서 하늘의 신명과 땅의 울림을 전하는 한국의 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깊고 넓은 호흡으로 구름과 바람, 비와 천둥을 몰고왔다가 인생길 고단함을 위로했다가 여운을 남겼다가 푸근하게 감쌌다가 다시 빠른 장단으로 휘몰아치면서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렸다. 객석의 마음을 두드렸다.
수많은 세계무대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을 확인시켜준 그는 이날 장구 공연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으며 사물놀이를 탄생시킨 명인답게 신들린 에너지, 우리문화의 파워풀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SFSU 한국어 프로그램 수강자인 알마 브스토스 학생은 “나도 모르게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면서 “한국과 내가 연결돼 있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고 환호를 보냈다.
조덕현 몬트레이 몬소리 사물놀이단장은 “전율이 나는 무대였다”면서 “주류사회에 우리 장단을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더 불끈불끈 솟아올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무대에 올라와 우리 장단과 어우러지며 흥을 나눴다.
이날 옹댄스컴퍼니(단장 옹경일)는 고려시대 궁중 춤 ‘동동’을 기반으로 한 창작 아박무(코끼리 상아로 만든 타악기 아박을 들고 추는 춤)를 통해 자연의 이치, 윤회사상, 삶의 희노애락을 여련화 수석무용수와 지앙 비안이 표현해 큰 갈채를 받았다.
또한 장구(옹경일 단장)와 탭댄스(오드리안느 코바루비아스)의 절묘한 콜라보, 국악 꿈나무인 대금(이서현)과 가야금(이다현, 조윤주)의 깨끗한 합주, 날렵하고 현란한 칠고무 공연으로 북가주 대표 무용단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SF세종학당 학생들은 박창호 안무가의 지도로 신나는 K-POP 댄스를 선보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 주선으로 온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은 객석 절반가량이 빈자리로 남아 아쉬움을 남겼다. 본래 행사가 SF세종학당 수료식, 발표회에 맞춰진데다가 비한인들을 우선대상으로 해 한인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것이 지적됐다.
한 참석자는 “정작 우리문화의 자긍심을 가져야 할 한인들은 소외되는, 주객이 전도된 경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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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