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여성 공동체 평화의 씨앗

2017-10-10 (화) 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크게 작게

▶ 웨체스터 칼럼

평화와 여성공동체’라는 주제로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전국 한인지도자 훈련 모임이 내쉬빌에서 3박 4일에 걸쳐 열렸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조지아, 테네시, 뉴욕, 뉴저지, 델라웨어, 매사추세츠, 뉴햄프셔주 등 전국에서 170여명이 참석하였는데 대다수가 첫 참석자였던 것도 놀라왔고,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태도는 지난 20년간 변해가는 세대와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왜 우리는 인종차별 문제에 참여해야만 하는가?”란 주제로 40여명지도자들과 진지하고 진솔한 토론을 하였다. 워크샵에서는 흑인과 타인종에 대한 우월감과 편견과 편협함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며, 문화와언어장벽으로 혹은 이해할 수없는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은 억울한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며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참석자들 마음 안에 작은 변화들을 일으키는 기적의 사건이 되었다.

믿음의 공동체로 모인 여성들이 평화를 느껴보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했다.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린 백인에 대한 열등감의 근원은 어려서 받은 사대사상에 젖은교육정책과 직접 간접적으로 사회에서 주입된 잘못 키워진 생각들을올바로 바꾸기 위하여는 인종정의정책이 지속적으로 교육되어야 함에 모두 동감하였다.


평등한 나라의 심볼인 미국을 동경하여 이곳에 살면서 모든 것이 평등해야만 한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불평등하다고 느껴질때마다‘발끈’ 하며 온 힘을 다해 평등해 지려고 무던한 도전을 하며 살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과연 우리는 얼마나 정당한 평등권을 누리고 살고있는지, 혹시 남이 누려야 할, 혹은남과 함께 누려야 할 사회혜택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들의삶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소소한 삶 속에서도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고 올바른 상황 파악을 하며, 평등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공평함을 베풀 줄 아는 깊은 믿음으로 조금씩 변화되어가고 있는 삶을축복으로 생각하고 감사할 줄 아는멋진 여성들의 공동체 모임이었다.

백인들의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경악할 정도로 철저한 차별정책과 법이 자신들의 특권만을 위해 일방적으로 만들어져 실행되어 왔고,또한 표면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부당하고 불공평한 정책들이 있음을깨달은 시간이 되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이 퇴치되도록 정치적으로 동참해야하는 시급한 의무를 이해하며, 새로 만들어져 행해지는 부당한법안들에 반대하는 움직임에도 동참해야하는 미국시민으로서의 책임도 다짐해 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인종정의 워크샵외에 평신도들의 선교사역, 몽고와북한선교, 여성들의 선교 역사, 사회참여와 예수제자의 삶등 여러 주제를 갖은 토론을 했다. 각자가 평화의씨앗으로 평화를 만들어가며 미래를 평화로운 세계로 만들어가는 여성공동체가 되기 위한 지도자 훈련은 주일 아침 성찬식으로 끝마쳤다.

짧은 시간동안 깊은 정이 든 여성들은 따뜻한 포옹과 인사로 아쉬운헤어짐을 뒤로 한 채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처소로 가기 위해각기 다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