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길에 뛰쳐나왔는데 온통 잿더미”

2017-10-09 (월) 06:20:24 신영주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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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폐쇄, 병원환자 대피, 휴교령, 정전, 부상자 속출, 전력공급 중단

▶ 한인 주택 2채 소실...피해 불어날듯...베이지역에 산불연기주의보, 주의 당부

“불길에 뛰쳐나왔는데 온통 잿더미”

산불 피해가 심각한 지역 중 산타로사에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불에 타고 있는 주택 건물을 감시하고 있다. [AP]

북가주 8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사태가 적색경보의 건조한 강풍을 타고 확산돼 해당 지역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나파 주민인 헤수스 토레스는 “이웃 주민들과 셰리프과 갑자기 찾아와서 대피해야 한다고 외쳤다”면서 “밖으로 나와 보니 하늘 전체가 붉었고 연기로 뒤덮여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몹시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버라도 카운티 주민인 말린 로센버그는 “갑자기 전력이 끊겨 차고 문을 수동으로 연 순간 바로 앞에 소방관이 서 있었고, 소방관은 우리에게 지금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켄우드 주민인 존 딘은 “주위를 봤을 때 한 주택가가 불에 타고 있었다”면서 대피 중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적십자 단체는 소노마, 나파, 멘도시노, 레이크 카운티 등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식료품과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프 바움가트너 이사는 “산불을 피해온 모든 주민들은 대피소로 찾아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각 커뮤니티에 남아 구조 작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 12시 15분까지 100명 이상의 산불과 관련해 화상부터 호흡곤란 부상자?환자가 속출해 나파?소노마 카운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산타로사 메모리얼 병원은 9일 오전까지 60명, 나파 퀸오브더밸리 메디컬 센터는 40명의 환자를 받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했다. 나파 퀸오브더밸리 메디컬 센터를 찾은 40명의 환자 중 1명은 심각한 부상을 당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산불로 인해 소방대원들은 산불 진압보다 인명 구조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가주소방당국의 스콧 맥린 국장은 9일 오전 12시 30분경 레이크 베리에사 남쪽에서 발생한 ‘아틀라스 산불’이 전혀 진압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맥린 국장은 산불에 대해 “몹시 변덕스럽다”면서 진압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노스베이 11만 4,000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산타로사에서는 2만 3,260가구, 세인트 헬레나에서는 7,660가구 이상의 전력이 끊긴 상태이다.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국은 산불 발생의 정확한 요인을 조사 중이다.

<신영주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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