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하탄 최고급 럭셔리 아파트 인기 주춤

2017-10-07 (토)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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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아파트 중간매매가 280만달러…전년대비 23% 급락

맨하탄 최고급 럭셔리 아파트 인기 주춤

맨하탄 미드타운에 위치한 432 Park Avenue 건물(가운데). 서반구 가장 높은 이 건물은 올해 판매율이 하락했다.

지난 3분기 맨하탄의 최고급 럭셔리 아파트 판매가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글라스 엘리맨 부동산의 리포트에 따르면 럭셔리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는 맨하탄의 신규 아파트 중간 매매가격이 28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가 하락했다.

부동산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1,000만달러 이상의 톱 럭셔리 아파트 건물 붐이 절정을 지나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대표는 “수천만달러의 아파트 거래 중 대부분은 수년전 이뤄졌다”며 “올해는 맨하탄의 고가 부동산 매매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부동산 보고서인 할스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 3분기 맨하탄에서 가격이 1,000만달러 이상인 신규 아파트의 매매 건수가 25건에 불과, 지난해 3분기의 43건에 비해 42%가 줄었다.

이처럼 최고급 아파트의 판매 부진은 미드타운 ‘억만장자 거리’(Billionaire's Row)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타워인 ‘432 Park Avenue'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반구의 주거용 부동산 중 가장 높은 이 건물은 총 106개 유닛이 있으며 그 중 77%에 해당하는 82개 유닛이 팔린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 데이터회사인 ‘시티리얼티’에 따르면 올해 매매가 성사된 이 건물의 유닛은 12개에 불과하다.

맨하탄 아파트를 팔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엘리맨 리포트에 따르면 올 들어 맨하탄 소재 주거용 부동산이 리스팅에서 클로징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101일로 지난해에 비해 27.8%가 늘었다.

아울러 실제로 판매된 가격도 리스팅 가격에 비해 평균 5.5%가 줄어 지난해의 2.9% 보다 할인 폭이 늘어났다.


밀러 사무엘의 밀러 대표는 “많은 사람들은 ‘바이어가 시장을 떠났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바이어는 항상 있지만 이들이 2014년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럭셔리 아파트 판매는 줄고 있는 반면, 중산층을 겨냥한 코압들은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존 코압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약 5% 늘어났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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