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버스 데이
2017-10-09 (월)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10월 둘째 월요일은 컬럼버스 데이(Columbus Day)이다. 그가 신대륙 아메리카의 발견자라는 뜻에서 이 날을 길이 기념하기 위하여 공휴일로 정하였다. 크리스토퍼 컬럼버스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탄생하였다.(1451년) 어려서부터 모험심이 강하고 뱃사람이 되어 바다로 나가고 싶어 했다. 그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황금의 땅 인도를 동경하였다. 우선 견습 선원이 되고 정식선원의 과정을 거쳐 선장까지 되었다. 스페인 왕에게 항해를 청원하였으나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아내가 죽은 뒤 에스파냐로 이주하였으며 드디어 왕 페르난도와 여왕 이세벨에게 인도 항해의 허락을 받고 비용까지 받을 수 있었다. 1492년 그는 국적을 달리하는 선원 120명을 모집할 수 있었으며 100톤의 산타마리아호를 타고 첫 항해에 나섰다. 가도 가도 육지가 보이지 않자 선원들의 반항이 날로 사나워졌으나 그는 그들을 설득하며 “서쪽으로!”의 명령을 날마다 내렸고 드디어 10월12일, 육지를 발견하였으니 그 섬이 오늘날의 바하마 열도이다.
컬럼버스는 그 땅을 ‘상 산바도로’라고 명명하였는데 그 말은 ‘거룩한 구세주’란 뜻이다. 그 섬이 자기가 찾는 인도라고 믿어 그 땅이름을 서인도제도라고 불렀으며 현재의 쿠바, 아이티 등 칼리비어의 나라를 가리킨다.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오로지 그의 믿음과 강한 의지의 힘이었다. 새 것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선각자의 믿음과 의지와 추진력이 요청된다. 추진력이 강한 한국인의 예로 흔히 고 정주영 현대 그룹 명예회장이 거론된다. 그의 별명은 ‘호랑이’. ‘저승사자’, ‘불도저’ 등 많다. 그 공통 이미지는 강한 추진력을 말한다. 정주영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추진력과 무모함의 차이는 강한 ‘열망’에 있다”고 하였다. 무엇을 이루려면 우선 강력한 열망이 출발점이다. 불붙는 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열망 없이는 시작도 추진도 되지 않는다. 정주영은 학교는 소학교밖에 다니지 못하였으나 늘 책을 곁에 두었다.
정주영의 어록 중 귀담아 들을 만한 말은 “항상 향상심(向上心)을 갖자.”는 말이다. 향상심은 위를 향한 마음이다. 생각이 언제나 상향(上向)인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고,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평행선 인생도 발전이 없고, 더군다나 좌절되거나 포기하는 하향심(下向心)을 가진 자는 희망 없는 인간이다. 한국 속담에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고, 영어 표현에도 ‘Well begun is half done’이란 말이 있다. “잘 시작하면 절반은 이룬 것이다”라는 말이다.
세상에 가장 어리석은 자는 시작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 자이다. 천리 길도 한 발자국부터이다. 과감한 출발 없이 성공을 바라볼 수는 없다. 공상과 환상에서 벗어나 앞을 향하여 내딛어야 한다. 화의 분화구에서 벗어나 출발하라. 욕심과 경쟁의 지옥에서 벗어나 출발하라. 허무와 실패에서도 벗어나 다시 출발해야 한다. 황금 송아지를 좇던 우상의 전당에서 벗어나 출발하라. 출발 없인 아무 것도 안 된다.
대홍수 후 노아의 방주에서 비둘기가 해방된다. 넓은 새 세계를 향하여 날아가는 비둘기는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본다. 창조자의 마음은 홍수로 인한 멸망에 있지 않고 새 세계를 향한 희망에 있음을 보여주는 성경의 대목이다. 홍수에 덮인 어두운 세상을 볼 것이 아니라 밝은 새아침 은혜의 날을 바라보라는 교훈이 담겨있는 창세기 설화이다. 꿈은 소생의 힘, 새 출발은 발전의 동력이다. 두려움도 의심도 버리고 과감히 출발해야 한다.
“오늘도 서쪽으로!”라고 외치던 컬럼버스의 믿음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 신은 오늘이라는 새 날을 선물로 주셨다. 전진해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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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