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전력 없어...아버지는 정신병 은행강도
라스베가스에서 총기를 난사한 스티븐 패독(64, 사진)은 은퇴한 회계사로 뚜렷한 범행 전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숨진 아버지가 은행 강도 출신으로 드러났다.
패독은 1일밤 맨달레이 베이 호텔 32층 자신의 방에서 기관단총을 난사해 콘서트장에 있던 군중중 최소 58명을 사망하게 하고 551명을 부상당하게 한 후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 자살했다.
그는 지난 28일부터 이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독의 형인 에릭은 2일 CNN방송에 패독이 과거 회계사로 일했으며 수중에 돈이 많았다며 "유람선에서 비디오 포커를 즐길 정도로 부유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릭은 패독이 한때 결혼했다가 이후로는 여자친구와 생활했다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고 전했다. 또 그가 1~2주 전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고 최근 자신에게도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에릭은 패독이 왜 사람들을 죽인 건지 알 수 없다며 새벽 1시께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총격 사건에 관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스티븐은 나의 형제다. 소행성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패독은 라스베가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메스키토 지역에 거주했다. 이 곳은 주민 수가 약 1만8000명으로 은퇴자들이 주로 산다. 카지노와 골프장이 여러 개 들어서 있다.
에릭은 1년 전 패독이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서 메스키토로 이사하는 일을 도와줬다고 했다. 또 당시에는 패독이 기관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 패독은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이 있다고 전해졌다. 보유하던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패독이 총기 난사 직후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탓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별다른 범죄력이 없으며 경찰 수사망에도 올라있지 않았다.
에릭은 다만 아버지 벤자민 호스킨스 패덕이 유명한 은행 강도로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든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이미 몇 해 전 세상을 떠났고 형제는 아버지를 잘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등은 1969년 FBI의 탈옥자 수배 포스터에 벤자민 패덕이 등장했다며, 그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으며 자살 충동을 느끼는 위험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총격범의 '동료'로 추정됐던 60대 여성은 이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라스베가스 경찰은 2일 성명에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과 동행한 것으로 판단했던 마리루 댄리(62·여)에 대해 "더이상 용의자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와 접촉했으며, 그가 총격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다만 이 총기 난사 사건이 패덕의 단독범행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라스베가스 카지노호텔 밀집지역 콘서트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패덕을 사살한 후 댄리를 체포해 조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