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창업 신생업체 ‘럭스’ 1억여 달러에 볼보에 매각

2017-09-09 (토) 05:14:43 홍민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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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친화 아이디어, 첨단 기술 높이 평가 받아

▶ 커티스 리 대표, 부사장으로 합류해

한인이 창업한 소셜 플랫폼 회사인 럭스(Luxe)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볼보에 매각됐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럭스의 회사가치가 1억불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 금액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보 실리콘밸리 기업 열전 89편(2016년 12월 13일 게재)에 소개된 바 있는 럭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커티스 리씨(39세)는 “지난 수년 동안 대도시의 주차 문화를 변화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하면서 “글로벌 회사인 볼보가 럭스의 인수를 통해 보다 고객 친화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글로벌 대도시의 주차 문화 혁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13년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대리주차 플랫폼 회사인 럭스는 실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미국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던 신생 벤처기업으로 구글 등 미 유수의 투자 회사들이 7,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대리주차 온디맨드(수요자가 원할 때 즉시 서비스가 제공)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럭스를 인수한 볼보자동차 그룹은 1927년에 설립된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로 1999년까지 스웨덴 회사였으나 미국 포드 자동차를 거쳐 지난 2010년에는 중국의 Zhejiang Geely Holding사에 인수됐다.

볼보자동차 그룹은 지난 10일 미국 기반 프리미엄 주차 서비스 업체인 럭스의 플랫폼, 기술, 핵심 직원 및 기타 자산 인수를 발표하면서 이번 인수로 소비자 편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개발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자동차는 럭스의 주요 고객 중의 하나로 럭스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서비스, 앞서가는 기술을 주목해 오던 중 이번에 인수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볼보에 인수된 럭스는 첨단 고급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및 기술 플랫폼뿐만 아니라 현재 고용하고 있는 주요 데이터 엔지니어, 앱 개발자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을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합류하며 커티스 리씨는 디지털 분야의 부사장으로 일하게 된다.

특히 럭스의 플랫폼을 통해 픽업 및 드롭 오프(drop-off) 서비스와 같은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접목, 볼보자동차의 능력을 크게 가속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럭스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및 시카고를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선별 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서비스 모델은 자동차 주차 대행 서비스 외에 주유와 세차를 신청하면 기름이 가득 차고 말끔하게 닦인 차를 돌려받을 수 있다.


커티스 리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버클리 대에서 경제ㆍ경영학을 전공한 후 인수ㆍ합병(M&A) 전문가로 일하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구글, 글로벌 소셜게임업체 징가,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에서 소비재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주커버브 페이스 북 대표와 함께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인사이더 선정 100인의 주목받는 기업인, USA 투데이 선정 2016년 ‘올해의 혁신가(Innovator)’로 선정됐었다.

<홍민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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