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5년전 리치몬드 한인여성 살해자1980년대 뉴햄프셔서 5명 살해

2017-01-28 (토)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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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리치몬드 자택에서 아내인 전은순씨를 살해한 로버트 밥 에반스가 1980년대 뉴햄프셔 5명 연쇄 살인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이날 제프리 스트렐진 뉴햄프셔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반스는 연쇄살인범 프로필에 확실히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거주동안 여러 가명을 사용한 에반스는 2002년 전씨 살해 당시 커티스 마요 킴벌이란 이름으로 가장했고 전씨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에반스와 전씨는 2001년 리치몬드 전씨 자택 마당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으나 전씨 친구들은 결혼식 후 몇달만에 전씨가 실종됐다면서 당국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됐었다.

당시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셰리프국은 자택을 수색해 고양이 배설물 더미 밑에 깔려있는 전씨의 시신을 찾아내고 남편인 커티스(에반스)를 체포했었다. 머리부분에 둔탁한 흉기로 가격당한 시신은 발견 당시 심하게 부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5년 뉴햄프셔 경찰은 앨런스타운 (Allenstown) 주립공원에서 금속 흉기에 얻어맞아 사망한 5세, 11세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또 2000년에는 이들이 살해된 첫 장소에서 약 100야드 떨어진 곳에서 2명 소녀(2-4세)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용의자 체포는커녕 장시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DNA 테스트에서 에반스는 2000년 시신이 발견된 2명 중 더 나이가 많은 소녀의 아버지로 판명났으며 다른 3명의 앨런스타운 희생자와는 생물학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981년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실종된 데니스 베우딘(당시 23세)도 에반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으나 베우딘 가족들은 에반스가 살해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베우딘의 6개월된 딸 리사와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에반스는 5살되던 해 리사를 버려 아동유기죄로 1989-1990년 주 감옥에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 후 세 자녀를 낳은 리사는 26일 “미확인 희생자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가 더 있을 것”이라면서 “수사가 계속되면 희생자 가족들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에반스는 전씨 살해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라센카운티 수잔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10년 68세 일기로 사망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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