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을 맞게 된다. 시간의 차이가 좀 있을 뿐,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죽음이란 생이 마감됨을 의미한다. 생은 태어날 때부터 죽기 전까지의 한 인간의 삶을 뜻한다. 착하게 살았건, 악하게 살았건 사람은 반드시 저 세상으로 간다.
저 세상이란 정말 있는 걸까. 천국과 지옥으로 말해지는 저 세상. 그 세상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다분히 종교색을 띄고 있는 천국과 지옥에 대해 간단히 말 할 수는 없으나 지정학적으로 볼 때에 눈에 보이는 이 세상엔,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곳, 즉 영적인 세계에 천국과 지옥은 존재하지 않을까.
하버드의과대학에서 교수와 의사로 근무한 이븐 알렉산더(Eben Alexander.63)박사. 세계적인 뇌의학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다. 그는 과학 학술지에 150여 편이 넘는 논문들을 게재했고 국제의학컨퍼런스에서 200회 이상의 연구발표를 하는 등 뇌와 의식에 관해 뛰어난 업적을 쌓은 학자이자 의사다.
그가 2008년 11월10일 54세의 나이에 대장균성 박테리아 뇌막염이란 희귀한 질병에 걸려 7일간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 병은 신경학적으로 볼 때 90%이상의 사망률과 살아나더라도 식물인간이 된다고 한다. 죽음의 상태인 7일간의 뇌사상태에서 그는 천국을 보았고, 100%완치 된 후 책을 저술했다.
2012년, 그의 저서 <나는 천국을 보았다>(Proof of Heaven)에 이어 나온 속편(2014년)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수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돼 지금도 읽히고 있다. 그가 책속에서 한 말, “지상에서의 우리의 삶은 의미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의 역할은 신성(神性)을 향해 성장해가는 일이다. 저 너머에 있는 존재들, 즉 영혼들과 빛을 내는 구체들은 우리의 성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알렉산더 박사의 이런 경험을 임사체험(臨死體驗)이라 한다.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이란 말 그대로 죽음 직전에 일어나는 체험이다. 알렉산더 박사가 박테리아 뇌막염으로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 체험한 이 경우도 임사체험에 들어가며 그는 체험을 통해 자신이 본 천국을 상세히 기록해 세상에 알린 거다.
1927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티베트 사자의 서(死者의 書: The Tibetan Book of the Death)를 최초로 번역 출간했다. 8세기경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만들어진 티베트 사자의 서는 매장되어 있다가 카르마 링카에 의해 티베트 북부 지방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고 1919년 옥스퍼드대 종교학교수 에반스 웬츠의 손에 들어와 번역과정을 거쳐 출간됐다.
‘티베트 해탈의 서’라고도 불리는 이 책의 원제는 ‘바르도 퇴돌’로 바르도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 다시 환생하기까지 머무는 중간상태이며 퇴돌은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자유를 얻는다는 뜻이다. 내용은, 인간은 죽음이 끝이 아니며 사후(死後)에 계속되는 세계를 통해 환생할 수도 있고 해탈하여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공산주의를 있게 한 유물론자들은 사후 세계는 없다고 한다. 쾌락을 추구하는 향락주의자들도 사후세계는 존재하지 않으니 흥청망청 마음대로 살아보자고 한다. 그들 말대로 진정 사후세계가 없다면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알렉산더 박사는 사후세계, 천국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으니 현재의 삶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어느 미국 기자가 알렉산더 박사에게 질문했다. “천국이 실재합니까?” 알렉산더 박사는 그 기자에게 바로 “네, 확실히(absolutely) 천국은 있습니다. 천국은 실제로 있습니다(Heaven is real)”라고 말한다. 천국,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천국에 다녀온 알렉산더 박사. 그는 확신하며 천국이 존재함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무신론자인 옥스퍼드대 리차드 도킨스교수. 그는 “신은 없으며 인간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한다. 기자가 알렉산더 교수에게 도킨스에게 해 줄 말이 뭐냐고 묻자, “이봐 도킨스! 이 땅을 떠났을 때 정작 천국이 있고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사후(死後) 세계의 비밀, 죽어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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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