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선냄비에 참여한 분들께

2017-01-07 (토) 김수자 전 여고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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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기쁜 하루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인사를 드리며, 나는지난 4주 동안 월, 화, 수, 목,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운동에 종치는 사람으로 참여했었다.

먼 옛날 1960년도 때 미도파 백화점 앞, 명동성당 앞, 화신 백화점 앞을 연말에 지날 때면 꼭 보았던 모습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이곳 뉴욕에 와서 아이들이 5,6살 때 맨하탄 록펠러센터 앞에서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아이들로 하여금 돈을 직접 넣게 하기도 하였다. 이제 70이 넘어서 내가 종치는 사람으로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그늘진 곳, 바람이 심하게 맞부딪치는 곳, 추운날씨에 대비하여 몇 십 년 전의 털오바, 털신, 털모자, 털장갑 등을 준비하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종치기의 역할을 시작 하였다. 이제 4주간의 봉사를 마치고 그동안 지나쳤던 기억에 남는 모든 귀한 한남체인의 고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별히 1. 80이 넘고 몸이 불편하신 할머님과 따님같은 분이 함께 샤핑 왔다가 아무 말 없이 힘든 발걸음으로 자선냄비에 다가와 조용히 기부하시던 모습, 2. 기부한 분께 “복된 새해를 맞이하세요” 라고 인사를 드리니, “복 많이 받아서 나누어 주세요“ 하던 노령의 남자, 3. 지나가던 차가 다가와 창문을 열고 다가오라고 손짓해 가까이 가니 내 손에 돈을 쥐어 주던 남자. 4. 추운 날씨에 수고한다고 커피와 빵을 사주며 기부해 주시던 아주머니, 5. 차에서 내릴 때 종소리를 듣고 미리 준비해서 인사를 드리기도 전에 곧 자선냄비에 손을 넣으시던 여러분들,

6. 10년 동안 본인도 자선냄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하면서 기부해준 필리핀 여성, 7. 노인복지 센터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운전하며 기부해준 여자 운전기사, 8, 1995년에 신의주에서 왔다고 하며 노인 복지센터의 버스로 장보러 나온 할머니. 9. 모국의 상황을 걱정하며 현금이 없어서 수표를 건넨 여성. 10. Penny 50개의 두 뭉치를 뜯어서 한 개 한 개 자선냄비에 기부해준 여성. 11. 고등학교 친구가 다른 친지들과 함께 와서 왁자지껄 선동(?)하여 기부해준 고마운 친구.

12. 한남까지 찾아와서 격려하며 기부해주고 아는 사람들에게 까지 전화하는 소중한 교인들. 13. 에디슨 지역에서 한식 식당을 경영하다가 은퇴한 후 친구들과 아침 커피하며 나를 안다는 이유로 올 때마다 기부해주던 분. 14. 아이들로 하여금 기부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귀한 젊은 부모들. 15.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목표액에 달성을 할 수 있을까? 걱정 할 때 서울에서 오신 분 “ 좋은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 라고 격려해 주신 분. 이외에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어서 많은 힘이 되었다.

마침 그 기간 그 시각에 회사나 교회에서 나와서 광고지, 또는 간단한 선물을 배부하고 계신 분들이 있었는데, 2시간이면 300개의 전단을 다 소비 하시곤 하셨다

그 같은 시간에 자선냄비에 성의를 보여 주시는 분은 한 20분 정도! 손이 자선냄비에 닿을 때 마다 내 마음은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꽉 차며 나도 모르게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God Bless You!”를 그들이 멀리 떠날 때까지 되풀이하곤 하였다.

그리고는 “하나님 앞으로의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보이도록 도와 주세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말로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저의 앞날에 순종하며 실행 하도록 해주세요“ 라고 기도 드리는 마음이 되었다

뉴저지 한인구세군 영문 최다니엘 사관은 작년보다 더 많은 목표액을 책정 하였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대로 올 자선냄비는 목표액 4만5.000달러를 넘어 4만7, 191달러91센트라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결과 불우 이웃에게 따뜻하고 정성어린 선물을 전달 할 수 있게 되었다

<김수자 전 여고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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