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2의 고스트 쉽 사태 막아라”

2016-12-09 (금) 03:09:32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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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역 창고 건물 대대적 조사

▶ 무허가에 20년 점검 받지 않은 곳도

“제2의 고스트 쉽 사태 막아라”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고스트쉽 화재로 사망한 36명중 한명인 바네 사 플로트킨의 직장동료인 에이미 디메트리아씨가 8일 UC 버클리 에서 추모식이 열리기 전 포스터에 사인을 하고 있다. 이날 UC 버 클리에서는 36명의 사망자중 재학생 2명, 졸업생 2명, 캠퍼스 자원 봉사자 한명등 UC 버클리와 관련이 있는 5명에 대한 추모식이 열 려 가족, 친지, 친구, 동료들이 모인 가운데 고인들을 추모했다. [AP]

적절치 못한 거주 환경과 열악한 시설로 최악의 인명피해를 야기한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가 베이 지역 도시들에 뼈아픈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빌딩조사국은 불법 개조돼 주거 공간으로의 활용이 의심되는 11개 건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베이뷰 디스트릭 1660 제롤드 애비뉴에 위치한 ‘사이클사이드’ 건물이 보수 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당한 위험을 안고 거주하는 주민들이 방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펑크 락 뮤지션과 자전거 매캐닉, 예술인들이 자신의 작업 활동을 하는 아지트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이클사이드’의 시설 점검은 20년 전인 1986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으며 하수관과 전기 사용에 대한 허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의 불법 거주 신고도 최근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웃들에 친절한 좋은 사람들이다”면서도 “어지러운 내부, 허름한 건물은 ‘고스트 쉽’의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샌리앤드로에 위치한 웨어하우스 건물 ‘게이트 510’에도 알라메다 카운티 화재 안전 전문가들이 방문,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셰렬 에디슨 요원은 7일 아트 작업실로 사용중인 건물을 둘러본 뒤 “건물 전체에 설치된 네온등도 나무로 만들어진 벽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기존 건물의 용도와 개조 여부를 집중 파악한뒤 적법한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카운티는 사고가 발생한 이스트 오클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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