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클리 한인 집에 세들어 살던 청년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로 목숨 잃어
▶ “2명중 한명은 살아오고 한명은 못돌아와”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 희생자 36명 중 한명인 닉 고메즈 홀(Nick Gomez-Hall, 25, 사진)의 죽음을 유난히 슬퍼하는 한인이 있다.
버클리 이모씨는 “우리집 뒷채에 살던 닉이 2일 파티가 있다며 하우스메이트인 패트 월레스(25)와 함께 집을 나선 모습이 선하다”면서 “운명의 장난처럼 패트는 살아서 돌아왔고 닉은 한줌 재로 돌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닉은 밤 10시30분 전 파티에 참석해야 입장료가 10달러라며 일찍 웨어하우스에 도착했지만, 다른 일정을 마친 후 11시 30분경 파티장에 도착한 패트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불길에 휩싸여 철문을 밀고 나오려고 아우성치는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상황에 놓였다.
소방관들이 집으로 돌아가라는 수차례 권고에도 패트는 밤새 화재현장에서 울부짖으며 닉이 구조되길 기다렸지만 무정한 아침 해가 떠올랐을 때는 닉이 타고온 자전거만 덩그라니 눈에 띄었다.
이씨는 “닉은 정말 성실하고 좋은 청년이었다”면서 “살아돌아온 패트는 귀신을 본 것처럼 넋이 나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닉은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내 둘째딸과 동창”이라면서 “엄마 같은 입장에서 닉을 잃어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고 슬퍼했다.
이씨는 “웨어하우스에서 벌어진 파티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난잡한 마약파티가 아니었다는 한국일보 기사에 감사하다”면서 “예술을 사랑했던 젊은이들의 죽음이 오도된다면 그들을 두번 죽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라도 태생의 닉은 ‘사우스 다코타 인디언 보호’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관여해왔으며 출판 일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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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