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해요” 남기고 떠난 소중한 청춘들

2016-12-06 (화) 10:07:35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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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보호한 모습*사력 다한 유언에 안타까움 더해

▶ 6일 현장 내부 조사 재개***사망자 수 더 늘어날 듯

오클랜드 화재 희생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부둥켜안고 두려움과 맞서 싸운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 레이 켈리 서전트는 6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발견된 시신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셀폰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너무 무섭다”, “우리는 곧 죽을 것 같아요. 사랑해요”등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측은 추가로 발견된 시신은 없으나 현장의 추가 붕괴 위험 탓에 잠시 중단됐던 수색이 6일 오전부터 전격 재개돼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고 내부의 85%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한 코너 부근에 대한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들의 사인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운티국은 발견된 36명의 희생자는 대부분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밝혔다. 26명에 대한 확인 작업이 완료돼 가족들에 소식이 전달된 가운데 시신 9구는 마지막 확인 절차가 진행중이며, 나머지 1구는 여전히 신원미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오말리 카운티 검사는 “우리는 희생자와 생존자에게, 유가족에게, 그리고 커뮤니티에 엄청난 빚은 졌다”며 “모든 증거의 조각들을 모아 철저히 진상을 밝혀내고 죄가 있는 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고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천명했다.

한편 화재건물 ‘고스트 쉽’의 매니저인 데릭 알메나(46)가 6일 투데이 쇼에 출연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전정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함께하는, 더 강하고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고스트 쉽’을 개방했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또 “세 자녀와 함께 우리도 고스트 쉽에서 거주했다. 사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난 내 공간을 기꺼이 이웃들과 나눴다. 혹자는 렌트비를 벌어 수익을 남겼다고 하지만 돈보다 더 큰 것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집을 비우고 가족과 호텔에서 머물며 혼자 살아남았다는 비난에는 “파티가 열릴 것을 알고 있었고, 편안함 잠을 청하기 위해 자리를 피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화재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의 건물이 불타 심각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올린 뒤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인명 피해가 난 것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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