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무기 중 하나에 부메랑(Boomerang)이란 무기가 있다. 네 개의 날개, 세 개의 날개, 아님 하나가 안으로 구부러진 것 등이 있다. 이 무기는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 회전을 하며 날아간다. 날아가 목표물에 맞지 않으면 던진 자에게 다시 돌아온다. 부메랑 효과란 게 있는데 부정적인 면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어떤 행위와 계획이 본래의 목적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획하고 입안한 자에게 불리한 입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부메랑효과라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또 사업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를 많이 보거나 당할 수가 있다. 그런데 부메랑효과를 전적,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면으로 보면 긍정의 부메랑이 된다.
부메랑과 같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 우주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지혜를 통해 알고 산다. 인과란 원인과 결과란 뜻이며 응보는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한 응대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인과와 응보 안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존속하게 되며 미래는 현재, 현재는 과거의 결과물이 된다.
영국 가디프대학과 미국 텍사스대학의 연구진들은 인과응보, 즉 선악에 대한 응보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튼튼해 보이는 소년범죄자의 경우 그들의 건강상태가 중년이 되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 입원치료를 하거나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현상이 일반인들에 비해 월등히 많음을 통계학을 통해 확인한 거다.
사람에겐 자유의지(自由意志)가 있다. 자유의지(free will)란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선(善)악(惡)이란 두 갈래의 길이 나왔을 때, 이 길로 혹은 저 길로 가야할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전적 본인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 자유의지는 인과응보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자유의지는 원인제공자가 되며, 원인제공의 자유의지를 통해 행동에 옮긴 결과는 전적 본인이 책임져야하는 관계성을 갖게 된다. 60마일속도의 제한된 길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법을 지키거나 아니면 100마일 이상으로도 달릴 수 있다. 그러다 사고로 죽음을 당하면 자유의지와 인과응보는 떨어질 수 없는 상관관계성이 된다.
이렇듯 인과응보, 즉 부메랑효과는 인생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건강에도 부메랑효과는 즉각 나타난다. 나쁜 마음이나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세포를 건강하지 못하게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건강이 악화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배려의 마음이나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면역세포의 기능이 활발해져 건강에 좋다고 한다.
마음과 생각의 부메랑효과이다. 긍정의 마음과 생각을 원인에 제공하면 결과는 낙천적인 즐거운 상황이 된다. 반면, 부정의 마음과 생각을 원인에 제공하면 결과는 분노와 좌절의 상황이 된다. 인과응보의 작용이 마음에서 나타날 때엔 이렇게 효과가 즉각 표출된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평생이 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인과응보의 사례는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조상이 던진 부메랑을 후손들이 받게 되는 케이스다. 선업과 죄업, 즉 조상들이 착하게 살았으면 후손들이 복을 받고 조상들이 악하게 살았으면 후손들이 벌을 받는다는 사례다. 어느 친구의 경우, 그의 아버지는 돈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못했지만 정말 착하게 살다 돌아가셨다.
그의 후손들은 미국에 들어와 살며 손자들까지 모두 50여명이나 된다. 그런데 모두들 건강히 열심히들 잘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의 착하게 산 삶이 후손에까지 미치는 긍정의 부메랑효과 같다. 현상이 즉시에 나타나는 즐거움과 불만 같은 마음의 부메랑도 있지만 수십 년에 이르러 나타나는 인과응보의 부메랑 효과도 있음에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열심히 살면 부자 되고 게으르게 살면 가난뱅이 된다. 잘잘못은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인과응보와 같은 맥락이다. 자유의지로 제공되는 원인은 반드시 결과가 되어 돌아온다. 그러니, 마음대로 살 것 아니다. 인과응보의 부메랑법칙. 우주와 세상, 우리의 삶속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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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