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입생 신고식 내 자녀 이상없나

2016-09-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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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8일 가을학기 개학을 맞은 뉴욕일원 각급 공립학교의 한인 중, 고교생들이 신입생 신고식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입생 신고식으로 불리는 ‘프레시맨 프라이데이(Freshman Friday)’는 새 학년 시작 첫 주일 금요일에 신입생들이 선배들과 친분을 쌓고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기 위함을 취지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한인과 중국계 학생들 사이에서 원래 뜻을 벗어나 오히려 폭행이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하교 후 인근공원에 신입생을 집합시켜 단체기합 혹은 폭행을 가하는 등 괴롭힘을 통해 선배를 깍듯이 모실 것을 강조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평소보다 더 관심을 갖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신입생 신고식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고식이 거행되는 날은 자녀를 데려오는 방법도 고려해볼 일이다. 신고식을 통해 불의의 사고나 문제를 일으키거나 당하게 된다면 자녀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기 초 당분간은 자녀를 등하교 시키고, 자녀가 튀는 행동과 튀는 옷차림을 하지 않도록 자제시키는 것, 하교 후에는 쓸데없는 외출을 삼가도록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의 원만한 학교생활은 학부모들의 관심여부가 필수적 관건이다. 한인교사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신학기 한인학생들이 무리한 신고식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평소 올바른 길로 선도할 수 있는 점에서다. 한인학부모협회도 이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학교에 관한 정보제공은 물론 각종 문제 해결에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는 이유다.

신학기 초에는 신입생이면 누구나 신입생 신고식 등 학교적응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가 없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는 물론, 학부모협회의 학생과 학교, 학부모간의 원활한 교량역할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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