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상록회 다툼 피로감 쌓인다

2016-09-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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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한인상록회 전•현직회장단이 회관운영을 둘러싸고 쌍방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한인상록회 전직회장들이 엊그제 플러싱 먹자골목에 위치한 상록회관 임대료를 현직 회장 아들 소유 건물 모기지 납부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또다시 제기함으로써, 현직 회장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측 간의 문제는 지난해 상록회관 운영을 둘러싼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사회 결정을 통해 퀸즈 플러싱 먹자골목에 위치한 상록회관을 플러싱 162가 교회 건물로 이전,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현 회장에 따르면 회관이전 배경은 유지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재정상태가 열악한데다, 공간이 협소해 프로그램의 제약이 많은 것이 이유라는 것이다. 또한 현 회장이 운영하는 데이케어센터와 서예, 음악, 댄스 등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회원들에게 식사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회건물이 현 회장 아들소유라는 데에서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전직회장들은 상록회관 임대료가 상록회관 이전 교회건물 모기지 납부금으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현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어덜트 데이케어 회원들과 상록회원들이 동일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것도 재정 투명성에 있어서 더욱 문제라는 주장이다.

이와 같이 양측은 1년 이상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사회 최고 웃어른들의 이러한 분열상과 다툼을 계속 바라보는 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어른들이 다투는 모습을 바라봐야 할 지 답답하기만 하다.

전, 현직회장들은 하루속히 양보의 미덕을 살려 회관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올바른 결론 도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록회 회원은 물론 상록회가 화합하고 솔선수범 모범을 보이는 어른 단체로서 한인사회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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