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과 한국의 메달

2016-08-30 (화) 김원곤/ 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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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림픽이 끝났다. 자연히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관심이 모아졌고 양궁에서 메달 싹쓸이 하는 모습은 더위에 힘들어 하는 온 국민을 시원하게 하였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양궁 국가 대표 선발은 가장 엄격하게 계파나 인정사정을 모두 선발기준에서 도려내어 싹쓸이의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종목에서도 그랬다면 금메달수가 아홉 개를 훨씬 넘어가는 성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모든 국가 대표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영국이 금메달 스물 일곱 개를 획득하는 성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메달 순위에서 중국을 제치고 2등을 하여 스포츠 G2가 되는 위치에 올랐다. 뜯어보니 역시 메달 획득 뒤에는 돈을 얼마나 국가나 후원 기업이 지원했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 알려지지 않았던 열 개의 나라에서 메달을 획득하여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60년대에 한국 올림픽 첫 동메달을 획득한 역도선수 김성집씨를, 그리고 70년대 초 첫 금메달을 획득한 레슬링의 양정모씨를 떠올렸다. 그 때 온 국민이 열광을 하였다. 그 이후 한국의 올림픽 성적은 경제가 커지면서 일취월장의 성공을 거두어 메달 순위에서 경제력순위와 비슷한 10위권을 유지하였다.

줄줄 새는 국민들의 혈세를 철저히 찾아서 선수들에게 투자한다면 순위가 10위가 아니라 5위까지도 가능하다. 덩달아 경제 순위도 따라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김원곤/ 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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