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뮤니티에 ‘희망’을 주는 은행

2016-05-20 (금) 09: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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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과 윌셔의 동등합병 신청이 연방 및 주 금융 감독기관들의 최종승인을 받음으로써 공식 출범만이 남게 됐다.

새 은행의 이름은 공모를 통해 ‘뱅크 오브 호프’(Bank of Hope)로 정해졌다.

요식적인 몇 가지 절차를 밟고 나면 한인사회 최초로 자본금 131억달러 규모의 메가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뱅크 오브 호프의 출범은 한인사회의 축적된 경제역량을 상징해 주는 것이자 동시에 한인경제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금융 산업은 최근 대형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한된 자본규모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뱅크 오브 호프의 탄생은 한인 금융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런 기대 속에서 우려 또한 없지 않다. 합병의 취지로 볼 때 일정 부분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은행이 커뮤니티에서 차지하고 있는 고용 비중과 경제적 역할을 고려해 그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합병으로 외형적 자본규모가 급속히 커졌다고 하지만 은행의 뿌리가 커뮤니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은행 규모가 커진 만큼 주류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은행의 바탕은 여전히 한인들의 예금과 대출수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칫 큰 고객들에게만 눈을 돌리느라 커뮤니티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군소 업체들과 소액 예금주들을 홀대하거나 등한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은행은 영리기관인 만큼 수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주들과 경영진의 이익, 그리고 큰 고객들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은행 문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공익을 위한 투자와 기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책무도 있다.

메가 은행으로 출범하는 뱅크 오브 호프에 필요한 것은 거대해진 외형에 걸 맞는 선진적 방식의 ‘시스템’과 뿌리를 잊지 않는 ‘마인드’의 균형이다.

뱅크 오브 호프가 외형과 수익을 키워가면서 동시에 한인사회의 성장을 돕는, 은행 이름처럼 ‘희망’을 주는 커뮤니티 은행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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