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청’하고‘ 소통’하는 총영사

2016-04-29 (금) 09: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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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신임 LA 총영사가 부임했다. 이 총영사는 부임 일성으로 “진정성을 갖고 동포들과 소통하며 낮은 자세로 한인사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임 후 신임 총영사는 이곳저곳 방문한 자리에서 한인사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0여년간 외교관으로서 걸어온 그의 자취와 평판을 살펴보니 이런 각오가 의례적으로 하는 빈 소리는 아닐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새로 부임한 총영사 앞에는 무수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얼마 전 감사원 감사를 통해 재외국민들의 보호업무에 상당한 허점이 있음이 드러났다. 홈페이지 정비와 연락체계 완비, 그리고 주재국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협조체계 구축 등 완벽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개선하고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원활히 해결해 나기기 위해서는 총영사의 통합 리더십이 요구된다. LA총영사관은 재외 총영사관들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관할지역도 방대하다. 직원 숫자도 많고 파견부처도 다양하다. 그런 만큼 관리와 통솔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책임자의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총영사관 구성원들이 자부심과 품위를 지키며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총영사부터 솔선수범하고 깨끗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최근 미주 모 지역 총영사가 정부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부하직원들을 함부로 대했다가 조사를 받은 케이스는 한인들에게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윗사람의 처신이 흐트러지면 부하직원들에게 영이 서지 않는 법이다.

이와 함께 신임 총영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인사회에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 달라는 것이다. 관변단체 임원선정에서부터 분쟁단체 중재에 이르기까지 총영사에게는 골치 아픈 역할들이 많이 주어져 있다. 특히 한국정부에 의해 ‘문제단체’로 찍힌 채 수년째 이전투구를 벌여오고 있는 동포재단 문제가 신임 총영사의 리더십과 중재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길 기대해 본다.

총영사의 어깨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 지워져 있다. 하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항상 귀를 기울이는 자세로 업무를 해 나간다면 주어진 소임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들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는 총영사에 대한 평판이 임기 내내 계속 들려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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