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외동포정책 개선, 투표가 시작이다

2016-04-01 (금) 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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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20대 국회의원 선출 재외투표가 막을 올렸다. 4.13 총선을 2주 앞둔 30일부터 전 세계 113개국198개 재외투표소에서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 투표가 시작되었다.

현지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 4만4,073명,유학생과 지·상사 직원 등 국외부재자 11만144명이 유권자로 등록, 오는 4일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는 LA 총영사관 외에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에 추가 투표소(1일 ~3일)가 설치돼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투표 참여가 쉬워졌다. 재외국민으로서 우리가 온당한 대접을 받는 길은 투표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번 재외투표의 분위기가 활기차다고 할 수는 없다. 유권자들이자 부심을 가지고 기대에 차서 한 표를 행사하기에는 부정적 정황들이여럿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패거리싸움에 혈안이 된 한국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해외한인을 대표할 비례대표 의원 탄생이 또 다시 무산된데 대한 좌절감이 대표적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국외부재자와 달리 재외선거인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정당만 선택할 뿐이다. 재외한인 대표도 뽑히지 않을 상황에서 사실 싱거운 투표이다. 이를 위해 먼 거리를 운전하며 장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망설이는 유권자들이꽤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사명감이 있어서 재외국민 참정권의 의미는 살아난다.


재외국민 투표가 재개된 지 4년이지만 재외동포 정책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재외 동포청 설립, 복수국적 연령 확대, 차세대 민족교육등 재외동포 지원 강화 등이 거론된 지 오래이지만 진전이 없다. 비례대표 자리 하나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재외국민으로서 우리의 현주소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재외국민으로서 힘을 길러야 하겠다. 힘은표에서 나온다.

다음 선거는 내년의 대통령 선거이다. 재외한인으로서 우리의 권익이 보장되려면 유권자 등록과 투표는 필수다. 이번 총선의 유권자 등록은 LA 총영사관 관할구역 기준,5%가 채 못 되었다. 전체 유권자 14만 여명 중 7,020명이 등록했을 뿐이다. 우선은 이번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로 재외국민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하겠다. 등록 유권자들의 빠짐없는 투표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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