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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만성두통, 경추 질환 의심하라

2016-02-02 (화) 박 언 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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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목, 어깨,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 중 많은 사람이 가장 고통 받는 증상은 두통이다. 목이 당기고 어깨까지 결리는 것을 시작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두통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두통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습관적인 약물복용은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만성두통으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만성편두동 등의 진단을 받고 약물 투여 등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호전 없이 수 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함에도 특이 소견이 없고 약물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경추성 두통을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증상들이 몇 가지 있다.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부위에 두통이 있다.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어지러움 혹은 이명(귀울림) 증상이 있다. ▲목이나 어깨 통증이 동반되고 팔이나 손에 저린 증세가 있다. ▲목의 움직임이나 경추부의 압박에 따라 통증이 악화된다.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컴퓨터, 스마트 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바르지 않은 자세로 지내다 보면 경추(목뼈)와 경추 주변 근육, 인대가 긴장되고 후두신경이 압박되면서 두통이 생기는데 이를 ‘경추성두통’이라고 한다.

제 2, 3 경추신경에서 비롯하는 후두 신경에 통증이 발생하면 눈에 피로감, 어지럼증, 이명, 구토 등 위장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기억력 저하, 심지어 정신을 잃는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 동반 될 수 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생기는 목근육의 긴장, 거북목, 일자목처럼 틀어진 체형으로 인해 생기는 경추성 두통은 자세와 체형을 바로 잡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목과 머리 부분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침(MSAT)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평소 목이 굳어서 앞뒤, 좌우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 활동 범위를 넓혀줄 수 있다. 또한 척추와 척추 사이에 공간을 확보해 눌려있는 신경의 압박을 해소하고, 경추를 바로잡아 주는 ‘경근이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긴장성 두통을 다스리는 지압법을 소개하겠다. 1. 백회혈: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신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머리 꼭대기 부위. 2. 태양혈: 귀의 위쪽, 눈의 옆쪽,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으면 움직이는 부위. 3. 풍지혈: 목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떨어져 있는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 4. 견정혈: 어깨뼈와 목뼈 중간지점.

백회혈, 태양혈, 풍지혈, 견정혈 등을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반복적으로 지압해 주면 효과적이다. 한 시간에 한번 목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고, 뜨거운 온열팩을 목덜미에 배고 20분간 찜질해주면 어깨와 목의 긴장을 푸는데 좋다.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와 체형으로 경추성 두통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 적당한 운동을 실천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323)677-4900

<박 언 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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