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메트오페라의 주역들. 왼쪽부터 소프라노 홍혜경, 테너 이용훈, 소프라노 캐슬린 김,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 바리톤 심기환.
소프라노 홍혜경·캐슬린 김, 테너 이용훈, 베이스 연광철·베이스 바리톤 심기환 등 5인의 한인 정상급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오페라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의 새해 무대를 장식한다.
우선 메트 오페라의 영원한 ‘프리마돈나’ 홍혜경은 19일과 23일 여주인공 미미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공연을 마친 후 내달 19일부터 처음으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의 비련의 여주인공 초초상역을 맡아 노래한다.
‘나비부인’은 1904년 2월17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후 미국에서는 1907년 메트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이래 북미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이다. 일본 나카사키에서 집안이 몰락해 게이샤가 된 15세 나비 아가씨가 남편인 미 해군 장교 핑커톤과 결혼 후 곧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지 3년이 지나 새로운 부인과 나타난 핑커톤을 보고 단도로 자결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특히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을 애타게 그리는 초초상이 부르는 슬픈 아리아 ‘어떤 개인날’은 너무도 유명하다.
1984년 데뷔 이래 350회 이상 메트 오페라에서 공연해온 홍혜경이 처음으로 보여주는 애절한 초초상의 모습은 기대감을 준다. 공연일은 2월19·22·27일, 3월2일과 5일.
지난 2010년 ‘돈 카를로’의 돈 카를로로 메트 오페라에 화려하게 데뷔한 테너 이용훈은 지난해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후 이달 21일부터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이번 시즌 메트 오페라 공연을 마무리한다. 다른 남자와 결혼한 사랑하는 애인 롤라를 잊지 못해 결국 그녀의 남편 알피오와 결투 끝에 죽는 비운의 남자 주인공 투리두로 나온다, 공연일은 1월21·25·28일, 2월2·6·10·13·17·20일.
소프라노 캐슬린 김은 오는 4월 모차르트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탈출’의 블론테 역으로 메트 오페라에 컴백한다. ‘마술피리’와 ’피가로 결혼‘, ’호프만의 이야기‘, ‘중국의 닉슨’,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가면무도회’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왔다. 공연일은 4월22·27일·30일, 5월3일과 7일이다. 2004년 메트 오페라에 데뷔 후 현재까지 메트 무대에 서온 베이스 연광철은 이달 29일부터 2월20일까지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와 잉글랜드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삶을 다룬 도니제티의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 탈보트 백작으로 캐스팅됐다. 공연일은 1월29일~2월20일.
이어 내달에는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2월3·6·9·13일)’에서는 백작의 늙은 군인, 페르란도로 노래한다.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베이스 바리톤 심기환이 이달 ‘라보엠’의 콜리네(철학자)로 메트오페라에 데뷔했다.
2011년부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극장 주역 가수 솔리스트로 계약한 심기환은 2015~16시즌에는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와 ‘피가로의 결혼’, ‘루치아’, ‘오페르토’, ‘라다미스토’를,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라 보엠’, 핀란드 사볼린나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돈 조반니’에 출연하며 ‘라보엠’에 캐스팅돼 지난 6일 메트오페라에 데뷔, 13일과 16일, 19일, 23일 공연을 이어간다. ▲웹사이트:www.metopera.org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