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애주 등 명인들 국악·춤의 향연 펼쳐

2015-12-30 (수) 03:10:04 정숙희 기자
크게 작게

▶ 발레나우 등 현대무용 풍년 무용단 ‘디아볼로’ 공연 탄성 신작 서커스 ‘큐리오스’ 눈길

이애주 등 명인들 국악·춤의 향연 펼쳐

밸리 퍼포밍 아츠센터에서 열린 ‘디아볼로/움직이는 건축’ 퍼포먼스.

LA 뮤직센터의 댄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올해 좋은 춤 공연이 많았다.

상반기에만 ‘앨빈 에일리 무용단’, 멕시코의 ‘타냐 페레즈-살라스 현대무용단’, 러시아의 ‘에이프만 발레’, 스타 무용수 단체인 ‘발레나우’(BalletNow) 공연이 잇달아 열렸고, 11월에는 시카고의 현대무용단과 코미디 극단(‘허바드 스트릿+더 세컨 시티’)의 합작공연을 연달아 유치했다. 모두 세계적인 공연단체들로, 육체가 빚어내는 흠잡을 데 없는 춤의 향연을 펼쳐보였다.

이 가운데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ABT)의 수석 무용수인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가 이끄는 ‘발레나우’는 환상적인 기량으로 관중의 넋을 빼놓았다. 볼레는 지난달에도 LA 필 초청으로 서희 등 ABT 무용수들과 함께 디즈니 콘서트홀을 찾아 스트라빈스키의 ‘아폴로’를 공연했다.


밸리 퍼포밍 아츠센터의 이번 시즌 개막공연 ‘디아볼로/움직이는 건축’ (Diavolo/Architecture in Motion) 역시 대단히 멋진 공연이었다. 인체와 건축환경의 관계를 춤으로 탐구하는 독창적인 무용단 ‘디아볼로’는 현대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는 가운데 무용수들이 기하학적 구조물을 끊임없이 다른 형태로 변형시키며 공간을 넘나드는 특이한 퍼포먼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할리웃의 팬태지스 디어터는 올 한해 여러 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유치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오페라의 유령’과 ‘뉴시스’ ‘모타운’이다. 이 외에도 ‘위키드’ ‘애니’ ‘미녀와 야수’ ‘이프/덴’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LA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주로 전통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지난 3월 문화원 35주년 기념으로 이병임 미주예총 회장이 주최한 특별행사는 한국의 무용과 국악의 명인들이 대거 초청돼 남가주 공연자들과 함께 춤과 음악의 향연을 펼친 큰 무대였다. 너무 많은 성찬을 한 끼에 대접 받아 제대로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처럼 아깝고 아쉬웠던 공연이라 할까.

올해 또 특별했던 공연은 6월 미주한국무용협회 주최로 열린 ‘이애주 춤,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과 10월 이영남 무용단의 ‘류별로 본 우리의 춤 시리즈 1’, 내공 쌓인 춤꾼들의 무대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퍼포먼스였다.

그 외에 문화원에서는 아리홀 공모 프로젝트가 한 달에 두 건씩 쉴 새 없이 무대에 올랐으나 주목할 만한 공연은 없었다.

미주예술원 다루 주관의 제3회 미주 한국국악경연대회가 한국 국악계의 지원과 함께 완전히 자리 잡아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도 올해의 수확이라 하겠다.

이번 연말 LA 다저스테디엄에서 태양의 서커스(Cirque de Soleil)가 신작 ‘큐리오스’(Kurios)를 공연하고 있다. 정말 볼만한 서커스로 여러분께 강추!

<정숙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