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헤밍웨이 자살직전 살던 아이다호 집 일반 공개한다

2015-08-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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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모습 간직… 국립사적지 지정

헤밍웨이 자살직전 살던 아이다호 집 일반 공개한다

내부 모습.

헤밍웨이 자살직전 살던 아이다호 집 일반 공개한다

아이다호주에 있는 헤밍웨이의 집 외관.

세계적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마지막 작품을 쓰고 자살하기 전까지 살았던 집이 국립사적지(NRHP) 명단에 오른다고 이 집을 소유한 비영리단체 네이처 컨저번시가 12일 밝혔다.

네이처 컨저번시 아이다호주 부소장 루 룬테는 “헤밍웨이가 쌓아온 문학적 유산을 기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전속작가 프로그램을 희망하고 있으며, 헤밍웨이와 지역의 이야기를 엮기 위해 지역 도서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다호주 중부 휴양지 케첨에 있는 이 집은 면적 2,500스퀘어피트의 2층 건물로, 헤밍웨이가 1959년 구입해 61세의 나이에 엽총으로 자살한 1961년까지 살던 곳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헤밍웨이는 이 집에서 젊은 시절 파리에서 살 때를 회고한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 사후에 출간된 ‘위험한 여름’(The Dangerous Summer) 등의 작품을 썼다. 1954년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그는 말년에 이곳에서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며 지냈다.

이 집은 1986년 사망한 아내 메리 헤밍웨이가 네이처 컨서번시에 기증했고, 단체는 규모가 커지기 전까지 사무실로 사용했다. 허가 받은 사람만이 방문할 수 있는 제한 구역이어서, 벽난로 옆의 부츠나 헤밍웨이가 직접 이름을 쓴 여행가방 등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헤밍웨이의 개인적인 물건들과 1950년대의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국립 사적지의 역사학자 폴 뤼지냥은 이 집이 “예전의 집필능력을 잃은 말년의 시절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헤밍웨이가 살았거나 중요한 시절을 보냈다는 이유로 사적지에 오른 곳은 미국 내에서 총 5곳이 됐다. 이 중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은 헤밍웨이가 1930년대 살았던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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