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극단을 우려한다

2015-08-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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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소장)

미국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돈만 잘 버는 줄 알았던 세계적인 갑부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보수적이고, 거친 말을 하면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 젭 부시와 거의 2배차의 지지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힐러리 대세론에 심각한 도전을 하고 있는 무소속의 버몬트 주 연방 상원의원 샌더스(Bernie Sanders)가 사회주의 정책으로 진보세력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지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의회에서 공화 민주당이 치열한 정치노선과 정책대결을 펼치면서 극한 대결의 모습을 보여 왔다. 문제는 미국 의회 하면 극한 대립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 때 네오콘(신보수주의)이 설치고 난 이후부터 의회에는 중도파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졌다. 거기에 티 파티가 공화당내 중도세력을 몰아내면서 민주당내에서도 중도세력들이 몰락을 하고 있다. 지금 의회는 선명한 공화당, 선명한 민주당이 각 지역을 대표해서 당선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2016년 대통령 선거는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극한의 이념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그리 멀지도 않은 역사를 들여다보아도 극단이 판치는 세상은 반드시 불행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사회의 발전은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창조의 역동성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일극 주의는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창조의 역동성을 용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철저히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세계의 창조가 아닌 세기의 멸망을 가져왔다.

정치는 말 그대로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후진성향의 사회체제일수록 강압적으로 질서를 세우는 정치를 했다. 그러나 인류는 그것이 불행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이 다른 여러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나의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사회의 발전을 이루어 왔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가장 선진적인 정치를 보여 왔던 미국에서 점점 더 극단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대결의 정치로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1%도 되지 않은 한인들은 어쩌면 쓰나미처럼 다가오는 격동의 미국에서 어떤 입장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답은 있다. 어느 한 극단을 따라가지 말고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단결된 정치력 경제력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대표자들과 성공한 기업인들의 리더십이 너무도 중요하다. 리더십은 앞서서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나보다 훌륭한 지도자를 인정하고 지지 격려하여 그들이 커뮤니티를 위해서 더 잘할 수 있게 리더십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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