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디랭귀지, 시진핑과 친구되고 싶어 안달”
2026-05-16 (토) 12:00:00
곽주현 기자
▶ NYT ‘친밀·우호적 행동’ 분석
▶ “손 꽉 잡는 기존 공격적 방식 대신 부드럽게 두드리며 각별한 친밀감 특별 대우·협상 위한 유대감 희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 정상과 만날 때 공격적이고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악수를 하면서 상대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기도 하고(찰스 3세 영국 국왕), 20초 가까이 손을 쥐고 흔들기도 한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상대방의 손을 너무 강하게 쥐어 손등에 손가락 자국을 남긴 적도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보인 ‘보디랭귀지(몸짓 언어)’는 이에 비해 훨씬 친밀하고 우호적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분석했다. 멜라니 하트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 차이나 허브 수석 이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친구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한 인상을 준다”며 “그들의 보디랭귀지에서도 똑같은 점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기다리고 있던 시 주석을 향해 다가가며 오른손을 내밀었고, 두 정상은 약 15초 동안 악수를 나눴다. 처음에는 시 주석의 손이 트럼프 대통령 손보다 높이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두 정상 손 높이는 비슷해졌다. 보디랭귀지 전문가 레오 치 셍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트럼프는 악수와 제스처에서 자신의 지배력을 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보다 부드러워진 방식은 그가 협상이나 전략적 논의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눴고, 서로 가까이 붙어 톈탄(天壇) 공원을 함께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단을 오르기 전 시 주석의 팔을 가볍게 두어 번 톡톡 쳤고, 이후 시 주석이 장소를 안내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대기도 했다. 일정 중 만날 때마다 수차례 악수도 나눴다. 라일 모리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NYT에 “트럼프가 왼손으로 시 주석 손을 몇 번 따뜻하게 두드렸는데, 이는 트럼프가 각별한 친근감을 보인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이날의 분위기는 두 정상이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당시 부산에서 만났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당시 두 사람은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손을 마주 잡고 취재진을 향해 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동안 시 주석은 대체로 침묵했다. 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함께할 환상적인 미래”를 약속했고, 시 주석은 미소 띤 얼굴로 “중미 간 공통된 이익이 양국 간 차이보다 더 크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트 수석 이사는 NYT에 “트럼프는 시진핑이 자신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이를 통해 특별한 대우와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종의 유대감을 형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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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