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레이터 등 상위층의 70% 차지
▶ 백인이 84%… 한인은 모두 여성
■ 멜론 재단 인구통계
거의 모든 직업세계에서 남성이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미술관에서만큼은 여성이 다수이며, 마이노리티는 극소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앤드류 W. 멜론 재단이 최근 발표한 뮤지엄 인구통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미술관(art museum) 직원의 약 60%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술관 직원 대다수는 백인이며, 유색인종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업무의 유형으로 나누어 봤을 때 소수민족인 직원은 거의 대부분 미술관의 청소와 경비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 조사는 앤드류 W. 멜론 재단(Andrew W. Mellon Foundation)이 미술관 관장협회(Assn. of Art Museum Directors), 미국 미술관연맹(American Alliance of Museums)과 합작으로 실시한 것으로, 미국에서 미술관 직원의 인종적 배경과 다양성을 살펴본 조사가 시도된 것은 처음이다. 조사에는 181개 뮤지엄이 참여했다.
멜론 보고서는 “많은 여성들이 전시기획과 보존,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는 리더십 위치로 올라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대조적으로 “마이노리티 직원들에서는 리더십으로 향하는 그런 통로를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뮤지엄에서 급료를 가장 많이 받는 큐레이터, 보존전문가, 교육자, 지도자들 가운데 백인은 84%, 흑인 4%, 라티노 3%, 아시안 6%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런 상위 층의 포지션에는 여성들이 더 많이 포진해있어서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서부의 유수 미술관에서 일하는 한인들을 꼽아보아도 모두 여성인 점이 두드러진다.
LA카운티미술관 중국한국미술부에서 일하다가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안 아트 뮤지엄으로 옮긴 김현정 큐레이터, 그의 후임으로 라크마에 부임한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 현재 라크마 현대미술부에 있는 크리스틴 Y. 김 큐레이터, 레드캣 갤러리 디렉터로 있다가 워커 아트센터 시니어 큐레이터로 자리를 옮긴 클라라 김 등이 그렇다.
또 홍보부에도 한인 여성들이 포진해있는데 라크마(LACMA)에서 일하다가 샌프란시스코 모마(MOMA)로 자리를 옮긴 크리스틴 최, 모카(MOCA)에서 일하다가 라크마로 스카웃된 제시카 윤, 역시 모카에서 일하다가 해머 뮤지엄으로 옮긴 낸시 리 등이 그들로, 모두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재능있는 여성들이다.
한편 올해초 국립예술기금위원회(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술관 직원의 인구통계 현황은 방문객들의 통계와 일치하고 있다.
2012년 조사를 보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한 사람의 57%는 여자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백인여성(non-Latino white)이었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