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방 70주년이 갖는 의미

2015-08-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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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리(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1945년은 일제식민지로부터 한국이 독립한 해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의 패망과 2차 대전의 종식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산권과 자유진영으로 대치되는 인류사의 가장 큰 변환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 복잡한 역사의 현장을 되짚어 보는 것도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전쟁 후 미소 냉전의 첨예한 국제환경속에서도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군사기술과 경제지원으로 초기에는 군사강국이었으나 공산주의 국가경제체제로 경제개발은 부진한 후진국가가 되었다. 80년대 말 공산주의 국가들이 경제난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붕괴하자 국제사회 냉전시대는 막을 내렸고 미국 독주의 시대가 되었다. 한국은 이러한 미국과 더욱 긴밀한 동맹관계로 경제가 급성장했고 군사기술력 또한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북한은 공산권 몰락과 맞물려 90년대 기근과 홍수로 몇 년 사이 몇 백만의 아사자들과 탈북자들이 속출하며 붕괴일로에 이르게 되었다. 러시아의 몰락과 중국의 개방으로 더 이상 공산주의 동맹국이 없어지자 국제사회 유일한 공산독재 체제하에 경제위기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해방 70년이 지난 지금, 미.소 냉전의 희생물로서 한반도가 분단되었다면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사회의 안전과 평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지금 한반도의 통일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부합된다 하겠다. 더욱이 남한의 경제력, 국방력과 첨단기술력은 물론 선진화된 문화능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냉전 이데올로기 잔재를 일시에 제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다. 미소 냉전 속에서 패권경쟁의 대리 작용을 했던 남북한이 통일되면 분단의 원인을 제공했던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대립에서 민주주의의 완전 승리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는 이데올로기 전투장에서 국제사회 안전과 평화, 행복과 복지 증진 등 2차 대전 후 발족된 유엔의 코스모폴리탄적인 이데아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제 세계는 상호 경제력 증진과 기술교류, 문화공유 등 세계시민사회로 가는 길목에 있다. 여전히 경제력과 국방력 등이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최대 요인이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국제사회 공동의 이익과 안전을 위한 리더십으로 작용하는 선진화된 세계에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 대립의 상징이었던 한반도의 통일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흐름에 부응하는 인류사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한반도 통일로 인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세계경제와 무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 등은 국제사회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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