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동포 한인회관 진실규명위원회 설치 제안 환영한다

2015-08-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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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자유기고가)

민승기 한인회장 측 뉴욕한인회관진실규명위원회의 진실규명 보고서를 보고 느낀 점을 적어본다. 무엇보다 먼저 진실규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고서의 내용이 편파적인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다.

보고서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임을 서두에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이슈는 민승기 회장의 회관 매각 또는 장기리스 계획 의혹이고 두 번째 이슈는 회관구입 당시에 발생했던 의혹이다. 그러나 첫 번째 이슈는 단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항간에 떠도는 의혹은 기록이 없으므로 진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마무리를 함으로써 민승기 회장을 두둔한다.


두 번째 이슈는 많은 조사를 통하여 긴 문장으로 의혹을 가중시키고 강익조 전회장의 과오를 공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보고서 내용 중 김정희 전 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동포들의 성금을 이관하지 아니한 일을 현명한 처사였다고 두둔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결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어버렸다고 하지만 앞일을 내다 볼 수 없는 당시 상황에서는 그 기금을 이관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였다. 그 기금은 현재까지 김정희 전 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로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보고서 말미에 제안한 범동포 뉴욕한인회관 진실규명 위원회의 설립은 쌍수로 환영한다. 그러나 그 기구는 두 한인회 중 어느 한 뉴욕한인회의 산하에 두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한인회 산하에 두게 되면 그 회장은 그가 정통 한인회장이고 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한인회장직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가 발생 할뿐 아니라 아울러 그를 반대하는 동포들과의 설전을 가증시키는 결과가 초래 될 것이다.

명실 공히 독립적, 범동포적, 그리고 중립적인 기구여야 한다. 가능한 한 조속히 구성되어 두 가지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내고 더 이상 같은 이슈들을 가지고 동포사회에서 왈가왈부 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기회에 이슈 하나를 추가하여 김정희 전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기금에 대한 의혹도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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