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치력 신장, 행동이 우선이다

2015-07-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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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뉴욕에서 오신 분은 안계시나요?” 지난 21일 ‘제2차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컨퍼런스 전국대회’가 열린 워싱턴DC 할러데이 인 캐피털 호텔 컨퍼런스 룸.

이날 행사를 위해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온 200여명의 참석자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행사를 주관한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가 “뉴욕에서 오신 분들 어디계십니까?”라며 다시 한번 재촉했으나 어색한 침묵은 계속될 뿐이었다.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 결집을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한 뉴욕지역 한인은 퀸즈한인회 관계자 등 단 5명.


지난해 뉴욕 일원에서 1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참석자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10대 고등학생 16명을 포함해 36명을 이끌고 이번 행사에 참석한 텍사스 지역과 비교해 봐도 부끄러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LA에서는 한 한인부부가 두 아들을 데리고 2박3일간 직접 운전을 해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인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미래 세대들에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참석하게 됐다“며 입을 모았다.

미 전국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첫째 날 진행된 강연과 조별 모임이 밤 11시까지 계속됐지만 끝까지 자리에 남아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둘째 날에는 자신들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들을 직접 만나 지역구와 한인사회 이슈를 전달했다.

연방의원들도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직접 의회를 방문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같은 노력이 모여 한인 정치력 신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기자는 취재 중 많은 한인 사회 지도자들이 한인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특히 한인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정치인들과 자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내년에 열릴 ‘제3차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컨퍼런스 전국대회’에서는 뉴욕에서 온 한인 젊은이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실질적인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뭐니 해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진우(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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