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루종일 게임에 빠져 사니...”

2015-07-0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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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청소년 상담건수 마약 이어 두 번째로 심각

▶ 나 홀로 시간 줄이고 올바른 방학계획 세워야

여름 방학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이 홀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 중독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늘면서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 청소년 상담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한인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결과 게임중독 문제가 전체 상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기관별로 20~25%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마약 문제로 인한 상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학기 중에는 학과활동 등으로 게임 등에 할애할 시간이 제한돼 있지만 방학 기간에는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에만 집중하다 쉽게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담기관들은 한인 청소년들이 여름방학동안 인터넷 게임, 태블릿 게임 등을 시간제한 없이 하루 종일 사용하지 않도록 올바른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 게임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청소년 상담가는 “무엇보다 한인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를 홀로 방치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럴 경우 자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은 쉽게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며 “부모가 먼저 게임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예방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자녀들이 건강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게임중독 예방법’으로는 ▶봉사활동, 캠프 등에 참여 독려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조언 ▶무조건 적인 금지 보다는 게임 및 인터넷 사용시간 제한을 두는 방법 등이 있다. 또, 부모들이 먼저 자녀들에게 개인 오락시간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부모는 저녁마다 줄기차게 TV 시청을 즐기면서 자녀들에게만 ‘게임시간을 줄여라’고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며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 아이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천지훈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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